'밉상'에서 '마황'으로…실력으로 평가 뒤집은 롯데 황성빈

0
21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을 친 황성빈 (사진 출처: 연합뉴스)
21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을 친 황성빈 (사진 출처: 연합뉴스)

끝없이 추락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한 선수가 전문 대주자로 뛰던 외야수 황성빈(26)이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있다가 마운드 위의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뛸까, 말까' 도발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황재균(kt wiz),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팀 선수가 따라 할 정도였다.

또한 8연패를 끊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했다.

많은 롯데 팬은 황성빈의 투지에 환호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상대 팀을 자극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당장 김태형 롯데 감독부터 "과도한 행동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낼 정도였다.

이러한 황성빈을 두고 나머지 9개 구단 팬은 '밉상'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처럼 리그에서 가장 명성을 크게 얻은 '대주자' 황성빈은 최근 방망이로 깜짝 활약을 이어간다.

18일 잠실 LG전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해 팀 8연패를 끊더니, 19∼21일 kt 3연전에서는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3연전 첫판인 19일에는 3타수 2안타에 3루타 하나, 볼넷 1개로 1득점을 올리더니, 더블헤더로 치러진 21일 경기에서는 1차전 홈런 2개와 2차전 홈런 1개를 묶어 하루에 홈런 3개를 쳤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1홈런을 쳤던 선수가 하루에 홈런 3개를 날린 것이다.

더블헤더 1차전은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홈런 2개를 뽑아 9-9 무승부에 힘을 보탰고, 2차전에서는 kt 선발 엄상백으로부터 5-2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 2점 홈런을 빼앗았다.

그리고 롯데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7-5로 승리, 3연승을 완성했다.

8연패와 함께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던 롯데는 황성빈의 타격이 살아난 뒤 반등에 성공했다.

7승 16패 1무(승률 0.304)로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3연승과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하고 9위가 됐다.

최근 4경기에서 황성빈의 타격 성적은 타율 0.529(17타수 9안타)이며, 3루타 1개에 홈런 3개로 장타만 4개를 터트렸다.

여기에 본연의 임무인 '리그 최강 주자'답게, 도루도 2개를 곁들여 시즌 10도루 고지를 밟았다.

데뷔 첫해인 2022년 도루 10개에 실패 12개, 지난해 도루 9개에 실패 5개를 기록했던 황성빈은 올해 10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덕분에 황성빈은 '밉상' 대신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롯데 팬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단 팬들도 꺾이지 않는 황성빈의 투지를 높게 사 그를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고 부른다.

'마왕'으로 불렸던 가수 고(故) 신해철이 떠오르는 별명이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저를 보고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 이미지에 상대 팀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 준비한 걸 못 하니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했다.

2022년 타율 0.294로 활약해 신인상 후보로까지 손꼽혔던 황성빈은 지난 시즌 타율 0.212에 그쳐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도 씩씩하게 플레이한 그는 위기의 롯데를 구원한 진정한 '거인'으로 거듭났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부상으로 '악'…이정후·김하성 '코리안 빅리거 듀오' 동반 교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코리안 듀오'가 경기 도중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 더보기

레버쿠젠, 50경기 무패 행진…꿈의 '무패 우승'까지 '한 걸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이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까지 이제 한 걸음만 남겨뒀다.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 더보기

사격 김예지, 바쿠 월드컵 25m 권총 2차전 금메달…세계 신기록

김예지(임실군청)가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1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사격이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김예지는 1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 더보기

아산시 청소년 드론축구단, 국제 드론축구 제전 출전

충남 아산시는 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소속 '아산시 청소년 드론축구단'(빅토리)이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4 국제 드론축구 제전'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빅… 더보기

KBL 평정한 KCC, 이제 아시아로…FIBA 챔피언스리그 출전

올 시즌 프로농구를 평정한 부산 KCC가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최하는 '아시아 챔피언 대항전'에 나선다.9일 구단에 따르면 KCC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아… 더보기

우상혁, 왓그래비티챌린지 2m31로 2위…'같은 높이' 바르심 1위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대거 출전한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에서 2위에 올랐다.'현역 최고 점퍼' … 더보기

NBA '신인류' 웸반야마, 역대 6번째 만장일치 신인왕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가 이견 없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준 신인 선수로 인정받았다.NBA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웸반야마가 만장일치로 202… 더보기

경찰, 오재원에 대리처방 수면제 건넨 전현직 선수 13명 수사

경찰이 전 야구 선수 오재원(39·구속)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더보기

'맥심커피배 2연패' 신진서 9단, 53개월 연속 바둑 랭킹 1위

신진서(24) 9단이 53개월 연속 한국 바둑 정상을 지켰다.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는 5월 랭킹에서 1만413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신진서는 지난달 제25기 맥심… 더보기

김상식 "팀 이기는 선수 없다"…베트남 축구사령탑 취임일성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6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팀의 모두를 희생정신으로 뭉치게 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