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무술로 세계를 열광시킨 이소룡이 남긴 것…영화 '이소룡-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6-11 07:32

본문

영화 이소룡-들 (사진 출처: 에이디지컴퍼니 제공 /  연합뉴스)
영화 이소룡-들 (사진 출처: 에이디지컴퍼니 제공 / 연합뉴스)

4050 세대 남성이라면 어린 시절 쌍절곤에 한 번쯤 매혹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짤막한 막대기 두 개를 쇠사슬로 이어놓은 무기다.

학교 앞 문구점 같은 곳에서 쌍절곤을 팔았다. 부모를 졸라 쌍절곤을 손에 넣은 아이들은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 무기를 열심히도 휘둘러댔다.

당시 쌍절곤의 유행은 홍콩 액션 영화의 영향 때문이었고, 그 진원지는 리샤오룽(이소룡)이었다.

데이비드 그레고리 감독의 '이소룡-들'은 리샤오룽이 구축한 영화 세계가 그의 사후에도 전 세계 대중의 열광 속에서 팽창하는 과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리샤오룽은 어린 시절 홍콩에서 자라면서 아역배우로 활동했다.

잦은 싸움질로 문제를 일으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쿵후를 토대로 창시한 무술인 절권도를 연마하다가 TV 시리즈 '그린 호넷'에 출연하면서 주목받았다.

서른한 살에 홍콩으로 돌아온 리샤오룽은 '당산대형'(1971),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용쟁호투'(1973) 등의 작품이 잇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리샤오룽이 격투할 때 내지르는 괴성, 적을 정확하게 타격하고는 부르르 떠는 몸짓, 적이 마침내 쓰러지면 엄지 끝으로 콧방울을 쓱 문지르는 제스처 등은 그의 현란한 무술에 독특한 느낌을 부여했다.

그는 1973년 '용쟁호투'의 개봉을 앞두고 뇌부종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영광의 길에 발을 딛자마자 바람처럼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전 세계 팬들의 열광이 남아 있는 한 리샤오룽의 영화 세계는 계속 뻗어나가야만 했다. 그를 대신해 깃발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홍콩 영화계는 후계자가 될 만한 인물을 찾아 나섰다.

'이소룡-들'은 그렇게 리샤오룽의 후계자로 떠오른 배우 네 명을 조명한다. 각각 타이완, 미얀마, 홍콩 출신인 배우들과 한국의 거룡(문경석)이 그들이다. 모두 리샤오룽을 닮은 외모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췄다.

이들은 리샤오룽이 남긴 작품의 속편과 스핀오프(파생작)뿐 아니라 리샤오룽 전기 영화 등 그의 사후 쏟아져 나온 작품들의 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들은 '브루스플로이테이션'이라는 이름의 장르를 이뤘다. 트렌드에 편승한 B급 영화에 붙는 수식어 '익스플로이테이션'과 리샤오룽의 영어 이름 브루스 리의 합성어다.

'이소룡-들'은 이 작품들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지금은 노년에 접어든 거룡 등이 출연해 당시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백 편에 달하는 작품이 쏟아지면서 졸작도 많았다. 리샤오룽과 스파이더맨의 대결과 같은 기상천외한 설정의 장면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던 사람들도 웃음을 못 참곤 한다.

그러나 반백의 노인이 된 옛 배우들이 젊은 시절 못지않게 절도 있는 액션 동작을 선보이는 장면에선 그들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져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소룡-들'은 홍콩 스타 훙진바오(홍금보)와 청룽(성룡)도 리샤오룽이 구축한 영화 세계의 맥락에서 조명한다. 두 사람은 리샤오룽의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중년의 관객이 '이소룡-들'을 본다면 어린 시절 흠뻑 빠졌던 홍콩 액션 영화의 향수에 젖을 수 있다. 젊은 관객은 한 시대를 주름잡은 콘텐츠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소룡-들'은 코미디언 이경규가 공동 대표인 연예기획사 에이디지컴퍼니가 수입했다. 이경규도 어린 시절부터 책가방에 쌍절곤을 넣고 다닌 리샤오룽의 열혈 팬이었다.

그는 "이소룡은 내 영혼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내 첫 영화 '복수혈전'도 그의 영향으로 만들었다"며 "이소룡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소룡-들'을 보고) 그가 왜 한 시대를 뒤흔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핫 100' 최장기간 1위 타이'톱 10'에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 캐럴 7곡…케데헌 '골든' 5위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
    연예 2025-12-09 
    시장 경쟁 약화 지적하며 집단소송 제안…"합병 막아달라"미국의 한 소비자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로 시장 경쟁이 줄어 구독료가 인상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합병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보도에 따…
    연예 2025-12-09 
    초대 감독상에는 LG 염경엽 감독, 삼성 3명으로 최다 골든글러브 배출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타이기록인 골든글러브 10회 수상 기록을 세웠다.양의지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스포츠 2025-12-09 
    10일 멜버른 시티와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서 서울 고별전"전동 스쿠터 사건은 잊고 싶은 기억…내년 1월쯤 다음 계획 윤곽 나올 듯""한국에서 행복하지 않았다면 계약 기간을 다 챙기지 못하고 떠났을 겁니다."제시 린가드(FC서…
    스포츠 2025-12-09 
    무릎 부상 여파로 혼성단체 월드컵 후반 결장…단식·혼복 출전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무릎 부상 후유증을 안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파이널스 홍콩 대회에 나서게 됐다.9일 WTT에 따르면 신유빈은 10일 홍콩에서 막을 올리는 파이너스 대회 …
    스포츠 2025-12-08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급 꼴찌로 처졌던 콜로라도 로키스가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콜로라도는 9일(이하 한국시간) 선발투수 자원인 마이클 소로카(28)와 750만달러(약 110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2018년 애틀랜타 브…
    스포츠 2025-12-08 
    어쩔수가없다, 뮤지컬·코미디영화 외국어영화 등 2개 부문 작품상 후보케데헌, 애니영화 부문 수상 노려…'어쩔수가 없다' 이병헌 남우주연상 도전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와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제83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
    연예 2025-12-08 
    형사·독립투사 연기로 주목받아…홍범도 유해 봉환·80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여강직한 이미지와 상반된 과거에 충격 안겨…방송사, 내레이션 교체·과거 영상 비공개배우 조진웅(49)이 이른바 '소년범 논란' 이후 지난 과오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21년 간의 배우 생활에 마침표를…
    연예 2025-12-08 
    "전 매니저와 대면해 오해 풀어…모든 것이 제 불찰"전 매니저 측과 맞고소도…'주사이모' 논란에 마약류관리법 피고발'갑질'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박나래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
    연예 2025-12-08 
    블록버스터 영화·HBO 인기 드라마 다수 확보…디즈니 압도 가능영화산업 축소 우려에 영화계 '반대'…미 언론 "트럼프 정부도 회의적"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명가'로 불리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스트…
    연예 2025-12-05 
    걸그룹 아이브가 내년 4월 18∼19일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을 연다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4일 밝혔다.아이브가 일본 내 돔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지난해 9월 도쿄 돔 콘서트 이후…
    연예 2025-12-05 
    심석희와 계주 합심…"선수로 최선 다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내년 밀라노가 마지막이라는 각오…후회 없이 뛸 것"'대표팀 통합 주장' 압박감, 동양철학서 읽으며 극복"(최)민정이가 큰 결단을 했어요. 그동안의 아픔을 덮고 올림…
    스포츠 2025-12-05 
    개최국 중 껄끄러운 멕시코 만나…포트3 최하랭킹 남아공 편성은 행운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경쟁 유럽PO 내년 3월에 열려한국, 다른 나라 오가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
    스포츠 2025-12-05 
    경찰 신청한 추징보전 청구 받아들여…부정거래 의혹 수사중법원이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을 향후 재판에 대비해 일단 묶어두는 추징보전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19일 방 의장의 …
    연예 2025-12-04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발표한 '2025년 최고의 앨범 100선'(The 100 Best Albums of 2025)에 블랙핑크 제니와 트와이스 채영의 솔로 앨범이 포함됐다.3일(현지시간) 롤링스톤이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제니의 첫 솔로…
    연예 2025-12-0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