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매거진

[Issue] 뉴욕 월스트리트 아성 넘보는 달라스 욜스트리트 (‘Y’all Street’)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4-10-07 13:51

본문

과거 수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달라스가 시카고나 뉴욕처럼 미국의 대표적 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회의감을 표했다. 하지만 활발한 인구 증가 및 금융대기업 이전 등으로 최근 빅 D(Big D)의 역동성이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달라스모닝뉴스는 지난 8월 “달라스가 선벨트의 경제 강국이라는 뿌리에서 미국에서 가장 큰 경제 강국 중 하나로 싹을 틔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뉴욕과 시카고가 여전히 대표적인 금융 허브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달라스가 새로운 왕관을 차지하기에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있다고 진단했다.


<<< 욜스트리트가 뜬다!

“하우디 욜?(Howdy, y’all?)”은 텍산의 대표적인 인사말이다. “How do you do, you all?”의 줄임말로 친근한 표현의 텍사스 사투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컴 투 욜스트리트(Y’all Street), 텍사스의 급성장 금융 허브’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지난 8월에 게재했다. ‘욜스트리트’는 월스트리트에 ‘욜’을 결합한 것으로 달라스 지역에 형성된 금융 집중 구역울 가리킨다. 

WSJ는 기사에서 뉴욕에 근간을 둔 금융투자 대기업들이 텍사스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전했다. 달라스는 뉴욕에 이어 이미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 서비스 지역으로 올라섰다. 미국 산업의 핵심인 금융 기업들이 텍사스로 몰리면서 텍사스 경제가 급팽창하고 있다. 

금융대기업들은 단순히 달라스에 직원만 늘리는 게 아니다. 대규모 사옥을 짓고 뉴욕 본부의 업무 중 일부를 달라스로 이관하면서 제2의 본부 혹은 제1본부의 이전 수준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빅토리 파크(Victory Park) 옆 필드 스트리트(Field Street)에 5억 달러 규모의 타워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말 이 타워가 완공되면 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골드만 삭스의 사무용 건물이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달라스 지역에 또 다른 30층 높이 건물을 올리는 중이다.

골드만 삭스의 신축 건설 현장 인근에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웰스파고의 타워 2개가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로부터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는 증권사 찰스 슈왑의 네 번째 빌딩이 올라가고 있다. 찰스 슈왑은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 달라스로 본사를 이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미 지난 10년간 플래이노 등 달라스 지역에 4개의 빌딩을 지으며 일찌감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달라스 지역에 근무하는 JP모건 직원은 현재 3만1천명으로 뉴욕의 2만8천300명보다 약 3천명이나 많다. JP모건의 앤디 라빈 남서부 투자은행 부문 총괄은 “뉴욕에서 하는 일은 다른 장소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의 투자은행 및 증권 부문 고용은 지난 20년간 111%, 코로나19팬데믹 이후만 따져도 27% 증가했다. 반면 뉴욕은 각각 16%와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이후 텍사스의 금융 분야 전체 고용자 수는 13% 증가했지만, 뉴욕은 2% 증가했을 뿐이다. 경제조사분석기업 페리먼그룹의 레이 페리먼 대표는 “텍사스가 은행 고용에서 뉴욕을 지난 몇 년간 이미 앞지르고 있고 투자 고용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월가는 여전히 투자 세계의 중심이지만 욜스트리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월에는 미국 전국 차원의 새로운 텍사스증권거래소(TXSE)를 달라스에 설립할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월가 거물 회사들인 블랙록과 시타델증권 등이 TXSE 출범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TXSE는 개인과 대형 투자사들로부터 약 1억2천만달러를 모금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카고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원자재나 파생 전문 거래소가 있긴 하지만 증권거래소는 여전히 뉴욕의 아성이 공고하다. 텍사스증권거래소(TXSE) 설립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믿고 뉴욕의 아성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텍사스가 역시 최고!

텍사스에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몰리는 것은 비용 절약의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택 근무가 일반화되어 굳이 비싼 월스트리트에 있을 필요가 현저히 줄었다.

텍사스는 미 본토에서 가장 큰 광활한 땅에 새로운 시설을 지을 공간이 충분하다. 미국의 중남부에 자리해 허브로서도 손색이 없으며 가장 큰 공항 중 하나인 DFW 국제공항이 있어 모든 주요 도시에 직항으로 빠르게 갈 수 있다. 또한 주거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뉴욕과 달리 다른 모든 주요 도시에 비해 저렴하다.

텍사스의 저율 세금과 느슨한 규제, 공격적인 지원금도 금융기업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달라스 시는 골드만의 신축 건물에 1천800만달러의 일자리 보조금과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골드만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최소 11만6천달러의 평균 급여와 최소 5천개의 일자리 제공을 약속했다.

텍사스의 재정이 석유 사업으로 매우 탄탄한 덕분에 소득세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는 점도 투자를 유치하는 요인이다. 또한 주 차원의 법인세도 없고 최고 1%의 영업세만 부과하고 있다. 


<<< 영리치도 텍사스가 좋아!

달라스모닝뉴스는 “론 스타 주가 미국의 금융 허브라는 왕관을 차지하려는 시도 속에 젊고 부유한 가구들이 이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부유한 이주민의 유입은 달라스가 세계에서 22번째, 미국에서 6번째로 부유한 도시가 되는데 기여한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스마트에셋(SmartAsset)이 연방국세청(IRS)의 2021년과 2022년 데이터를 사용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텍사스는 젊고 부유한 가구 1,660가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유입 기록이다. 이번 조사에서 `젊고 부유한 가구’는 26세에서 35세 사이의 연령대로 연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을 의미한다.

텍사스는 1천 786가구를 기록한 플로리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캘리포니아와 뉴욕과는 대조적인 흐름인데, 캘리포니아는 3,226가구, 뉴욕은 345가구의 젊고 부유한 가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젊고 부유한 가구 손실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젊고 부유한 가구의 이주는 텍사스의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과 세금 혜택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텍사스는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이주지로 평가받고 있는데, 소득세 부담이 적어지면 자연히 더 많은 자산을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연 소득이 높은 젊은 층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SpaceX, AECOM, CBRE와 같은 대기업들이 달라스, 어스틴, 휴스턴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고급 인재들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25,000개 이상의 기업이 텍사스로 왔다.

이는 젊은 가구의 이주를 촉발시켜 텍사스의 경제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국 내에서 더욱 중요한 경제적 허브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로펌인 폴 해스팅스(Paul Hastings)의 달라스 사무소 폴 게넌더(Paul Genender) 책임자는 “도시의 강력한 사업 능력, 사업 친화적 정책, 고층 빌딩을 넘어선 목적지로 부상하면서 마침내 달라스가 금융 허브 리더이자 미국의 차세대 슈퍼시티 중 하나로 부상할 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스가 미국에서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지 중 하나로 언급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 달라스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트렌드 매거진 카테고리

트렌드 매거진 목록
    미국과 텍사스 경제, 그리고 한인 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들   연준, 0.25% 금리 인하…마침내 방향을 틀다 9월 17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있는 금리 인하였다. 그동안 연준은 인플레…
    리빙트렌드 2025-10-13 
     텍사스주  한인인구 급증, 전국 2위 도약 눈앞2024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최신 자료 분석 결과, 텍사스 한인사회가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인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9월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현…
    리빙트렌드 2025-10-13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한 끼라는 말은 익숙하다. 특히 학교에서 하루 절반 가까이를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존스홉킨스대 소아영양치료 전문가 제니퍼 톰슨은 “건강한 아침은 충분한 수면만큼이나 학업 성취와 체중 관리에 중요하다”며 “기억력…
    리빙트렌드 2025-10-13 
     자외선 차단부터 올바른 세제 선택까지... 원목의 수명을 지키는 법원목 마루는 마치 자연의 한 자락을 끌어들인 듯 집안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세련된 멋을 더해주는 인테리어 요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햇빛에 의한 변색이나 잘못된 청소습관…
    리빙트렌드 2025-10-13 
     호수·산맥·협곡을 달리며 즐기는 모험 ...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맞춤 코스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경험이다. 특히 텍사스 주처럼 광활한 대지와 다채로운 자연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러닝이 곧 여행이고 모험이 된다.  도시 속 호수공원에서부터 붉은 협곡과 암석 …
    리빙트렌드 2025-10-13 
    미국-텍사스 현황 & 한인에게 유익한 전략9월 17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압력 속에서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위험 관리(risk‐management)’ 차원의 선제적 조치였다. …
    부동산파트너 2025-10-13 
     사진출처_shutterstock.com텍사스, 부동산 사기 막는다… ‘주택 등기 도용’ 중범죄로 격상신규 법안, 위조 등기·사기성 권리이전 행위 강력 처벌텍사스에서 주택 등기 사기(Home Title Theft)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된다. 주택 소유자의 모르게…
    부동산파트너 2025-10-13 
     사진출처_shutterstock.comH 마트 달라스 해리하인즈점 10월 23일 그랜드 오프닝달라스 해리하인즈 지역에 오는 10월 23일 H 마트 해리하인즈점이 문을 연다. 이번 매장은 해리하인즈와 로열 레인 교차로 인근, 2023년 텍사스 주와 달라스 시로부터 …
    부동산파트너 2025-10-13 
    사진출처_shutterstock.com모기지 ‘거주 목적’의 경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나최근 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둘러싼 모기지 거주 목적(occupancy) 논란이 화제가 됐다. 정치적 공방은 차치하고라도, 이 이슈는 집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
    부동산파트너 2025-10-13 
    투명함과 책임감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현재 북텍사스는 텍사스는 물론 미국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부동산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글로벌 부동산 그룹 RE/MAX 소속으로 프리스코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사이먼 윤(Simon Y…
    부동산파트너 2025-10-13 
    침실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침대 꾸미기’   집 안에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삶의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무대다. 특히 여러 겹으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침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과 여유를 느끼게 한다. 마치 호텔 객실에 들…
    부동산파트너 2025-10-13 
    사진출처_shutterstock텍사스 주택 소유자들이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텍사스 트리뷴(Texas Tribune)분석에 따르면, 평균 주택 기준 연간 약 500달러의 절세 효과가 예상된다.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리빙트렌드 2025-09-05 
    케이 리 본부장 / 마이클 윤 상무북텍사스 한인 커뮤니티의 주요 금융기관인 CBB뱅크(CBB Bank)가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지난 4월 부임한 마이클 윤 상무는 텍사스 지역 총괄 책임자로서, 달라스·캐롤튼 지점의 영업 전략, 고객 관리, 신규 사업 개발을 이끌고 있…
    리빙트렌드 2025-09-05 
     미 외식업계에 ‘K-치킨’ 열풍이 거센 가운데, 그 중심에 선 브랜드가 있다. 바로 BB.Q 치킨(BB.Q Chicken, 회장 윤홍근), 1995년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미국 내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
    리빙트렌드 2025-09-05 
     Pipas Imagery / Shutterstock.com전문 정리 컨설턴트 로렌 피츠(Lauren Pitts)는 “차고는 집에 들어서거나 나설 때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공간”이라며 “정리가 안 된 차고는 일상의 질서마저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강…
    리빙트렌드 2025-09-0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