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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나의 씽씽정보] 국제 긴급구조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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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비상착륙을 해야 할 때 조종사들이 무선으로 보내는 신호가 바로 ‘메이데이’다.
긴박하게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영화뿐만 아니라 실제상황에서도 일어난다. 그런데 어쩌다가 ‘Mayday’라는 단어가 긴급조난신호로 사용되는 것일까?
사실 ‘Mayday’는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띄어쓰기를 해서 ‘May Day’라고 하면 5월 1일 노동절을 뜻하고, 두 단어를 붙여서 ‘Mayday’라고 하면 구해달라는 의미를 갖는다. 메이데이는 1927년 국제 무선전신 회의에서 공식 조난신호로 채택됐다.
전신(電信)통신이 일반적이었던 1920년대 초까지 대표적인 조난신호는 모스부호로 된 ‘SOS’였지만, 무선교신이 발달하면서 목소리, 즉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긴급신호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23년 런던의 한 공항에서 근무하던 무선통신사 프레드릭 스탠리 목포드(F. S. Mockford)는 모스부호 말고도 다양한 항공기나 선박이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구조신호를 만들자고 주장했는데, 고심 끝에 긴급상황에서 조종사가 지상 직원들에게 헷갈리지 않게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메이데이’였다.
‘메이데이’는 프랑스어로 ‘와서 나를 도와달라’는 뜻의 ‘브네 메데(Venez M’aider)’에서 ‘M'aider’를 따온 다음, 이것을 다시 비슷한 발음의 영어로 옮기면서 결국 ‘메이데이’가 됐다.
당시 항공용어는 주로 영어와 프랑스어였는데,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항공 통행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용어 ‘메이데이’는 항공 뿐만 아니라 선박, 경찰, 소방분야에서도 쓰인다고 한다. 단, 노동절인 ‘May Day’와 구분하기 위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반드시 세 번 외치도록 되어 있다.
참고로 노동절을 의미하는 ‘May Day’는 1886년 5월 1일에 시카고에서 8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 위해 총파업을 시도했다가 경찰의 총격으로 희생당한 노동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세계 노동자의 날’이다. 이제 ‘메이데이’는 전 세계적인 구조신호로 쓰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뉴욕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여객기 비상착륙 사고에서도 이 구조신호가 사용됐고, 2024년 3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항구 인근 ‘프랜시스 스캇 키(Francis Scott Key)’ 다리가 화물선과 충돌해 붕괴됐는데도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 역시 국제 조난신호 ‘메이데이’ 덕분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지난 2020년 11월 전라남도 목포에서 ‘메이데이’라고 외치는 조난신호를 듣고 해경이 긴급 출동해 선원들을 구조한 일도 있었다. 한편, 연료가 고갈되거나 설비고장처럼 위험수준이 한 단계 낮은 경우 ‘고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판(Panne)’에서 비롯된 ‘팬팬(Pan-Pan)’이라는 신호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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