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매거진

[씽아나의 씽씽정보] 사라져가는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 / 새로 생긴 공휴일 ‘준틴스 데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2-11-04 11:39

본문

사라져가는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

 

10월 둘째 월요일은 ‘콜럼버스 데이’라는 연방 공휴일이다.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10월 12일 현재의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 살바도르섬에 상륙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처음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미국과 중앙 아메리카 일부 나라에서는 해마다 10월 12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937년 연방 정부가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 아메리카 나라들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이래 150년 동안 1억명에 달하던 원주민들이 300만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 모두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순박한 원주민을 학살하고 기독교 개종을 강요하는 한편, 노예무역을 시작하게 한 백인 우월주의의 원흉이라는 것이 새로운 해석이다.

따라서 콜럼버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일 뿐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이 되는 1992년부터 미국 원주민과 진보진영, 중남미 국가들은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시가 미국에서 최초로 1992년 10월12일을 ‘원주민 연대의 날’을 선포한 이후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거나 함께 기리는 지역이 늘어났다. 

특히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으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한 지역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콜럼버스 기념 동상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거나 지방 정부에 의해 제거된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동참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을 기념하는 포고문을 냈다.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이 날을 콜럼버스 데이로 기념하는 동시에, 원주민의 날로 선포한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 회장’인 바실 루소는 “우리 역사의 의미 있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지워버리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콜럼버스 조각상 철거와 콜럼버스 데이 명칭 변경 결정을 막기 위해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 생긴 공휴일 ‘준틴스 데이’

 

텍사스 사람이라면 누구나 ‘준틴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준틴스는 마지막 노예제가 끝난 날인 6월(June)과 19일(Nineteenth)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흑인 독립 기념일(Black Independence Day), 해방 기념일(Emancipation Day), 자유의 날(Freedom Day), 19일 독립 기념일(Juneteenth Independence Day) 또는 19일 국가 자유의 날(Juneteenth National Freedom Day)로도 알려져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을 선언했고 남북전쟁은1865년 4월에 끝났지만, 텍사스의 흑인 노예들은 이 소식을 가장 늦게 듣는 바람에 1866년 6월이 되어서야 갈베스턴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것이다.

노예제도에서 벗어난 흑인들은 그 후 해마다 6월19일 준틴스 축제를 열었는데, 이들의 자녀가 늘어나면서 축제도 커지고 범위도 확산됐다. 

갈베스턴에서 멀지 않은 휴스턴에선 흑인 목사들과 유지들이 10에이커의 땅을 매입해 준틴스 전용 축제장인 ‘노예해방 공원’을 개설했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서 자녀와 함께 ‘준틴스 성지’인 갈베스턴을 순례하는 노예출신 흑인들도 많았다.

2021년 6월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6월 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준틴스 데이는 미국의 11번째 연방 공휴일로 공식 지정되었다. 

흑인노예가 해방된 지 무려 156년만이다.

하지만 이 날은 그동안 텍사스 남부에서 열리는 흑인들만의 축제 정도로 여겨졌을 뿐 타인종에게는 관심 밖의 날이었다. 

그러던 중 1980년 텍사스가 준틴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휴일로 선포했고,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일리노이, 조지아, 워싱턴 DC 등지에서 공식적으로 축하행사를 시작했다.

또 2020년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해 경찰에 구금된 흑인들이 숨진 사건들로 전국적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열리면서 준틴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편 최근에 들어서는 준틴스 데이가 ‘그냥 쉬는 날’로 전락한 채 상술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도 있다. 

한 뉴스매체는 준틴스 데이가 연방 공휴일로 두 번째 해를 맞았지만, 의미가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념일을 맞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모습이 기업의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준틴스 데이를 공휴일로 받아들이는 주 정부나 기업도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준틴스 데이를 공휴일로 정한 주는 18곳에 불과하다. 

이날을 유급휴일로 정한 기업도 33% 정도이고, 시행을 검토한다는 기업도 11%에 그쳤다고 한다.

 

소피아 씽 (Sophia Tseng)

AM 730 DKnet 라디오 아나운서

텍사스 공인 부동산 에이전트

214-701-5437

[email protected]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트렌드 매거진 카테고리

트렌드 매거진 목록
    사진출처_shutterstock텍사스 주택 소유자들이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텍사스 트리뷴(Texas Tribune)분석에 따르면, 평균 주택 기준 연간 약 500달러의 절세 효과가 예상된다.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리빙트렌드 2025-09-05 
    케이 리 본부장 / 마이클 윤 상무북텍사스 한인 커뮤니티의 주요 금융기관인 CBB뱅크(CBB Bank)가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지난 4월 부임한 마이클 윤 상무는 텍사스 지역 총괄 책임자로서, 달라스·캐롤튼 지점의 영업 전략, 고객 관리, 신규 사업 개발을 이끌고 있…
    리빙트렌드 2025-09-05 
     미 외식업계에 ‘K-치킨’ 열풍이 거센 가운데, 그 중심에 선 브랜드가 있다. 바로 BB.Q 치킨(BB.Q Chicken, 회장 윤홍근), 1995년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미국 내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
    리빙트렌드 2025-09-05 
     Pipas Imagery / Shutterstock.com전문 정리 컨설턴트 로렌 피츠(Lauren Pitts)는 “차고는 집에 들어서거나 나설 때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공간”이라며 “정리가 안 된 차고는 일상의 질서마저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강…
    리빙트렌드 2025-09-05 
    사진출처_shutterstock자연을 사랑하지만 벌레와 불편한 잠자리는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완벽한 선택이 있다. 바로 ‘글램핑(Glamping)’이다.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인 글램핑은 자연 속에서 고급 숙소의 편안함을 누…
    리빙트렌드 2025-09-05 
    사진출처_shutterstock올해 하반기, 미국 주택 시장은 경제 지표들이 혼재된 가운데, 지역별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공급이 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시장 양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고용 둔화 속 임금 상승 … …
    부동산파트너 2025-09-05 
    사진출처_shutterstock2025년 하반기, 텍사스 전역에서 주거 수요 확대와 인구 유입에 대응한 대규모 주택 단지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달라스·휴스턴·어스틴·포트워스 등 주요 대도시권과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수만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
    부동산파트너 2025-09-05 
    사진출처_ shutterstock 3년 침체 끝 … D-FW 부동산 투자 ‘급반등’ 지난 3년간 조용했던 달라스-포트워스(D-FW) 부동산 투자 시장이 올해 상반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상업용 부동산 중개·컨설팅사인 캐나다 토론토 본사의…
    부동산파트너 2025-09-05 
    사진출처-shutterstock9월, 가을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달이다. 곧 다가올 가을 앞에서…  서늘한 공기와 짧아지는 해가 계절의 변화를 알릴 때 집 안에 따스한 색감과 포근한 질감을 더해주면, 바깥의 쌀쌀함과 대조되는 안락한 휴식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가…
    부동산파트너 2025-09-05 
    이번 9월호 새단지 컬럼 소개드릴 곳은 한국분이 많이 알고 계시고 또한 이 지역에서 이미 안정이 된 단지이지만 아직 뉴홈이 남아 있는 The Colony에 있는 The Tribute 단지이다.  이 단지는 2000년에 매튜 사우스웨트 회사가 개발을 시작하여, 2007년…
    부동산파트너 2025-09-05 
    수입품 가격 자극하며 연준 통화정책 제약… 소비자 실질 소득은 뒷걸음질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의 무역 정책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기조 아래 재편해왔다. 특히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 캐나다…
    리빙트렌드 2025-08-01 
    대사관·영사관 사칭 스푸핑 사기, 북텍사스 한인사회 강타공식 전화번호·정교한 위조 문서·유창한 한국어까지 …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대사관입니다. 귀하 명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달라스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지난 7월 초, 평범한 일…
    리빙트렌드 2025-08-01 
    ※매수자는 주저하고 매도자는 버티며, 건설업체는 각종 혜택을 내세우는 상황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의 주택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간 주택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고가 주택은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주택은 작년보다 …
    부동산파트너 2025-08-01 
    식초는 친환경적이고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청소용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리 세정제, 섬유 유연제, 탈취제 등 상업용 제품의 대체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만, 모든 청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특히 소독제처럼 살균력이 필요한 경우나…
    리빙트렌드 2025-08-01 
    달라스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 바(pool bar)’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달걀을 프라이팬이 아닌 도로에서 구울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원한 물속에서 즐기는 칵테일 한 잔은 더위를 잊게 해준…
    리빙트렌드 2025-08-0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