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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행복해지기 위한 현명한 소비 방법 돈과 행복은 비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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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소중한 자유 시간을 희생했던 경험이 있는가? 시간 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오히려 행복을 해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졸업을 앞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생(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천여명을 대상으로 시간보다 돈인지, 혹은 돈보다 시간인지 조사한 최근 연구에서 응답자의 다수가 시간이 우선순위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격차는 크지 않았는데, 돈이 우선이라고 답한 학생들도 전체 응답자의 40%에 달했다.
이러한 선택이 응답자들의 인지적, 감정적 행복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의 행복 수준을 졸업 전과 그로부터 일년 후의 두 시점에서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돈을 우선시했던 학생들이 시간을 우선시했던 학생들에 비해 행복감이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유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보여주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 다만 단순히 돈만 많이 번다고 그에 비례해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돈으로부터 얼마만큼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지는 돈을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모으는지, 그리고 어떤 금전 관념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종합적으로 결정된다.
영국에서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당장의 수입보다는 은행 계좌에 얼마가 들어있는지가 우리의 행복감을 더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갈 때마다 낮은 통장 잔고를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은 수입에 관계없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감이 낮았다.
불행 중 다행은 적은 양이라도 현금을 어느 정도 비축해 놓으면 행복감이 크게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아직 빚을 갚고 있는 처지라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 빚 청산을 위해 대출을 신청했던 경험이 있는 1만 2천명 이상을 조사했는데, 수중에 최소 5백 달러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인생의 만족도가 15% 높았다.
물론 현금을 떼어 저축하는 일은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매우 부담될 수 있다. 지출을 줄여야 한다거나, 예산 계획을 세운다거나,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먼저 아래 두 질문에 답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보자.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은데 구매하는 것들이
있는가?
◀그 소비가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온전히
기여하고 있는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부정일 경우 해당 지출은 다만 몇 주간만이라도 중단해 보자. 하지만 그 지출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면 자책하지 말고 쓰고 즐겨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 제대로 소비하는 세 가지 방법
물건이 아닌, 경험에 지출하라
대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30세 미만 응답자들의 80% 이상이 경험을 위한 지출에서 더 큰 행복을 느꼈다고 답했다.
즉 여행, 콘서트, 특별한 식사 등에 돈을 쓰는 것이 옷이나 전자 기기 등을 사는 물질적 지출에 비해 더 큰 행복감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은 서로 비교하기가 쉽기 때문에 구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건이 비교하기 쉽다는 특성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물건으로 만족을 느끼기가 힘들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아무리 근사한 iPhone이 있어도 그 다음에 나올 iPhone과 비교하면 시시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경험을 비교하기란 그만큼 쉽지 않다.
시간을 사라
바삐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특별한 경험을 누릴 시간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긱 경제(gig economy)는 돈을 주고 자유 시간을 사는 거래를 보다 쉽고 저렴하게 만들었다.
이미 잘 알려진 DoorDash, Dunzo, TaskRabbit 등의 시간 절약 서비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현대식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Hello Alfred와 같은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Hello Alfred는 자사 서비스를 통해 그간 회원들이 절약해 온 시간이 모두 합쳐 50년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미국인 1만 5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시간을 산다고 응답한 사람(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마트를 이용함으로써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 등)이 그렇지 않은 응답자들에 비해 10% 높은 인생 만족도를 보였다. 연소득 4만 달러 이하층도 이러한 연관성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은 주지할 만하다.
실제로 시간 구매는 행복 수준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발표된 연구에서 성인 근로자 60명에게 주말 한 번을 구매할 수 있도록 40 달러를 지급하고 또 다른 주말에는 물건을 사도록 40달러를 지급했는데, 시간 구매가 물건 구매에 비해 더 큰 긍정적 기분을 경험하게 하고, 시간에 쫓기는 압박감을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에 투자하라
스스로 이런 실험을 한 번 해 보자. 10불 혹은 20불짜리 지폐를 들고나가 오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유익을 위해 써 보는 것이다.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도 좋고, 마트에서 현금이 모자라 보이는 낯선 이에게 도움을 주어도 좋다. 아니면 평소 좋은 일을 한다고 여기던 자선 단체에 기부해도 좋다.
10년에 걸친 한 연구 결과, 스스로를 위해 쓰는 것보다 타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타인에게 베풂으로써 모든 사람이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왜 주는지가 중요하다.
결정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내려야 한다. 나의 좋은 마음이 어떤 한 사람을 위해 혹은 진심으로 관심이 가는 명분에 기여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행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 작게 시작해도 괜찮다. 다만 몇 달러만 베풀어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이 같은 결과가 모든 개인에게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성격에 따라 행복을 진작시키는 소비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빅 데이터(big data)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의 발전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소비의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소중한 돈을 어떻게 쓰면 나만의 가장 큰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명확히 알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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