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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2026년 미국 경제 5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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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와
K-자형 양극화가 만든 새 질서
2026년을 앞둔 미국 경제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stagflation lite)” 쪽으로 더 기울어지고 있다. 성장률은 2% 안팎의 장기 추세보다 낮아지는데, 물가는 연준이 편안해질 만큼 내려오지 않는다. 문제는 표면적인 전망(성장 둔화+물가 끈적임)보다, 그 아래에서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관세, 이민정책, 통계 왜곡까지 겹친 2025년의 ‘안개’는 2026년에도 여진을 남긴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2026년 미국 경제의 다섯 가지 큰 흐름을 테마별로 알아본다.
1)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심화: “물가는 관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관세는 고용에 부담을 주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2026년 인플레이션의 핵심은 관세 하나가 아니라 여러 요인의 합성이다. 핵심 물가가 대부분의 기간 3%를 웃도는 ‘불편한 구간’에서 끈질기게 버틸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관건은 주거비(임대료 성격의 OER)와 서비스 물가다. 주거비는 CPI에서 비중이 매우 큰데, 집값 흐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2026년에도 물가를 완전히 ‘도와주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노동집약적)는 임금과 연결돼 있어, 노동시장이 크게 느슨해지지 않는 한 급격한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2)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 상위 10%가 경제를 끌고 간다
미국 소비는 점점 분절화되고 있다. 소비자심리 같은 ‘소프트 데이터’는 비관적이지만, 실제 소비를 보여주는 ‘하드 데이터’는 버틴다. 두 지표가 동시에 성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심리는 1인 1표지만, 소비는 소득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2026년에도 상위 10% 고소득층이 소비의 엔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세제 변화(예: SALT 공제 한도 확대)가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작용하면, 이들의 구매력은 더 유지된다. 반면 중산층(대략 20~80분위)은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면서도 세제 혜택은 제한적이라 체감경기 ‘한파’가 길어질 수 있다.
리스크도 있다. BNPL(선구매후결제)은 주로 저소득층의 부담을 키울 수 있고, 더 큰 변수는 주가 조정이다. 상위층의 소비는 자산(배당, 이자, 임대소득)과 ‘부의 효과’에 크게 기대는 만큼, 시장 조정은 소비뿐 아니라 고용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3) 노동시장은 약해지지만 ‘무너지진’ 않는다: 공급 쇼크가 만든 천장
고용 시장은 분명 식고 있다. 실업률은 저점 대비 올라왔고, 채용·구인공고·실업기간 등 일부 지표는 약화됐다. 다만 4%대 중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도 낮은 편이다. 이 ‘버팀목’의 정체는 공급 측 요인이다.
이민 유입 둔화와 은퇴 가속으로 노동공급이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에도 실업률이 크게 치솟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그래서 실업률은 2026년에 4.5% 안팎에서 ‘평탄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서 묘한 신호는 청년층이다. 20~24세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더 올라, “AI가 엔트리 레벨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다만 이 분석은 아직 이르며, 2025년의 불확실성(관세·정부 셧다운 등)이 채용 계획을 멈춰 세운 영향도 크다.
4) AI는 성장의 엔진이지만, 아직 ‘생산성 혁명’은 아니다
AI 붐은 이미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가 구조물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분기에는 소비만큼이나 GDP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다.
- 지금은 성장(growth)을 만드는 투자 국면
- 아직은 생산성(productivity)이 본격적으로 뛰는 국면이 아님
진짜 승부는 “AI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AI로 일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워크플로우 재설계, 인력 재교육, 데이터 활용 역량이 필요하다. 초기 수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많은 테크·금융·헬스케어 같은 서비스 업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수작업 비중이 큰 재화 생산 부문으로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
5) ‘빅 거버먼트’가 성장의 바닥과 천장을 동시에 만든다
연방정부의 적자 지출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가깝다. 이는 경기 하강 시 바닥을 받쳐주는 안전판이 되지만, 동시에 공공 지출의 낮은 효율성과 생산성 문제 때문에 중기 성장의 천장이 될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해 사회보장·메디케어 부담이 커지고, 헬스케어·사회지원·정부 부문 일자리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2026년은 지출 효과가 이어질 수 있지만, 2027년 이후에는 재정 긴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은 ‘다음 코너’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2026년은 “정상회복”이 아니라 “재정렬의 해”
2026년 미국 경제를 낙관하거나 비관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누가 덜 아프고, 누가 더 아픈가다.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의 시대에는 모두가 같은 경제를 살지 않는다.
상위 10%의 소비가 버티는 동안, 중산층은
인플레이션과 고정비 부담에 더 민감해지고, 노동시장은 공급 제약 속에서 ‘약하지만 타이트한’ 이상한 균형을 이어갈 수 있다. AI는 성장의 불씨를 제공하지만, 생산성이라는 ‘진짜 열매’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빅 거버먼트는 위기 때 방패가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속도를 제한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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