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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관세 전쟁 텍사스 소비자 지갑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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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텍사스 지역 소매업체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소매·도매업체의 약 4분의 3이 관세가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75% 이상이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조사는 4월, 텍사스 전역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관세 인상이 실제 매장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얇은 마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구조
SMU(서던 메서디스트 대학교) 마케팅학 교수 벤카테시 샹카르(Venkatesh Shan-kar)는 “많은 소매업체들이 극히 얇은 마진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관세 인상은 기업 실적을 좌우할 중대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응답 기업들의 비용 전가 방침은 다음과 같이 나뉘었다:
●32%: 전액 전가 예정
●32%: 대부분 전가
●32%: 일부 전가
관세가 시행된 후 가격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40%가 한 달 이내, 또 다른 40%가 1~3개월 이내 인상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12%는 관세 발표 즉시 가격 반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이미 사전 경고 받았다” … 저소득층 피해 우려
샹카르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미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사전 경고를 받은 상태”라며, “최근에는 관세 인상 전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월급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소비자는 이러한 가격 인상 대비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구매 여력이 낮은 계층의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기업 5곳 중 1곳, 생산자재의 75% 이상 해외 의존
달라스 연준은 이번 조사에서 “귀사의 제품 혹은 서비스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해외 의존율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12% 미만은 해외 의존도가 0%라고 답했으며,
●약 19%는 전체의 76~100%를 해외에서 조달한다고 응답했다.
즉, 상당수 기업이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서 공급망 관리 자체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는 버틸 수 있지만…
샹카르 교수는 “대형 소매업체는 일시적으로 가격 인상을 미루는 여력이 있다”며, “이들은 소비자 반응에 매우 민감하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소규모 소매점은 빠르게 가격을 조정하거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달라스 연준의 보고서는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정책이 현장 소매업체들과 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텍사스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폐점 도미노”… DFW 지역 유통업계 줄줄이 매장 정리
포에버21, 조앤, 메이시스 등 폐점 결정, 고관세·고비용 구조에 압박 커져
미국 전역의 유통업계가 폐점과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고 있는 가운데,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대형 백화점부터 생활용품, 패션 전문점까지 수십 개의 매장이 폐점 수순에 들어갔으며, 이는 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7,325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총 폐점 면적은 약 1억 1,930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원인은 소비자 변화와 ‘관세 폭탄’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 변화와 온라인 구매 확대, 그리고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의 무역 관세 강화 조치가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베일러대학 크리스 풀리그(Chris Pullig) 교수는 “유통업은 원래부터 마진이 얇다”며, “관세 인상은 비용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DFW에 투자 확대하는 브랜드
폐점 행렬 속에서도 DFW 지역은 여전히 유통업계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월마트, 타겟, H-E-B, 크로거 등은 신규 매장 및 리노베이션 계획 발표
●에르메스(Hermès), 디올(Dior) 등 럭셔리 브랜드도 하이랜드 파크 빌리지 등에서 입지 강화
UNT 경영학부 크리스토퍼 페니 교수는 “획일적 매장 전략은 끝났다”며, “지역 특화된 제품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폐점과 확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DFW는 여전히 ‘인구 증가’와 ‘비즈니스 환경’ 측면에서 유통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고관세 시대,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운영 비용 압박이 기업들에 새로운 전략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텍사스 내 주요 폐점 브랜드 현황
아래는 DFW 지역에서 폐점이 공식화되었거나 이미 종료된 주요 브랜드들이다:
Forever 21 (포에버21)
·파산보호 신청 후,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폐점 세일 실시
·DFW 지역에 9개 매장 운영 중이었음
·중국발 저가 제품과의 경쟁, 인플레이션 등을 폐점 사유로 언급
Joann (조앤)
·원단, 재봉기, 뜨개질 용품 등 수공예 전문 체인점
·초기에는 500개 매장 폐점 계획이었으나, 이후 전면 철수 결정
·DFW 지역 내 약 15개 매장 보유, 셔먼부터 미들로디언까지 폐점 포함
Macy’s (메이시스)
·전국적으로 60개 이상 매장 정리
·DFW 지역 내 사우스레이크, 플라워 마운드, 플레이노 등 5곳 폐점
·‘Bold New Chapter’ 전략의 일환으로, 수익성 중심 구조 개편
Kohl’s (콜스)
·프레스턴 로드(북달라스) 매장 폐점
·텍사스주 내 유일한 폐점 매장으로, “실적 부진”이 주 원인
Neiman Marcus (니만 마커스)
·달라스 시내 본점은 당초 3월 31일 폐점 예정이었으나 보류 결정
·2025년 연말까지 운영 유지, 시와 협업해 고급 리테일+문화 복합 공간으로 재구상 예정
·NorthPark Center 내 플래그십 매장은 1억 달러 규모 리모델링 계획 발표
Party City (파티 시티)
·벌룬 및 파티용품 전문점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폐점
·DFW 내 약 25개 매장이 폐점
·일부는 다른 주에서 독립 소유 형태로 운영 중이나 텍사스는 완전 철수
·전국적으로 960개 매장 보유했던 할인 체인
·DFW 지역에 약 20개 매장 운영하다가 폐점 시작
·Variety Wholesalers가 일부 매장을 인수해 재출점 계획 있으나 텍사스는 포함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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