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앤디 김, 美 연방상원의원 당선…한국계 최초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미국뉴스 댓글 0건 작성일 24-11-05 20:11

본문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상원에 진출하게 된 앤디 김(42) 후보는 '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인 이민 2세다.

민주당 소속으로 젊은 나이에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기득권을 혁파하는 모습을 보여줘 미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마침내 연방 상원의원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자신의 현 지역구인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후보는 공립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뒤 소수정예 전인교육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 칼리지를 거쳐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 신승을 거두며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다.

뉴저지주 남부 지역인 그의 지역구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시아계가 드문 인구 구성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2022년까지 두 차례 선거에 연거푸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사태 때 폭도들이 물러난 뒤 난장판이 된 연방 의회 건물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성실한 공복'의 이미지를 얻으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미 정치권과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 과정에 김 의원이 보여준 승부사 기질에 주목했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50여년 간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본선거에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도 치열하고 어려운 관문으로 여겨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뉴저지 출신인 현역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다음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뉴저지주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금까지는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선거 관례였다.

하지만 그는 관례를 따르는 대신 오히려 이런 기득권에 맞서고 이를 혁파하는 전략과 개혁적 정치인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다. .

그는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로 활용돼왔다는 비판을 받은 뉴저지주의 투표용지 표기 방식, 일명 '카운티 라인' 혁파에 나섰다.

뉴저지주는 투표용지에서 지역 정치권이 지지한 후보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투표용지의 구석, 이른바 '시베리아'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을 유지해왔다.

김 의원은 이런 투표용지 관행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는 당 지도부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남편 찬스'에 대한 논란 속에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지난 3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 보여준 김 의원의 이런 모습은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머피 후보 사퇴 후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고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본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의 인간미는 돋보였다.

그는 지난 달 6일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와의 TV 토론 도중에바쇼 후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식은 땀을 흘리며 연단을 붙잡고 비틀거리는 이상증상을 보이자 즉각 달려가 연단이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괜찮냐"고 물으며 자신의 경쟁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부친 김정한 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유전공학자로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간호사였던 모친은 다른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시키기 위해 아들에게 병원 자원봉사를 시켰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9월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11월 5일 (연방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선거일은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목록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이 초저가 패션업체 쉬인(Shein) 미국 법인을 상대로 비윤리적 노동 관행과 안전하지 않은 제품 판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어스틴에서 발표된 이번 조사는 쉬인이 중국 중심의 생산·공급망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
    타운뉴스 2025-12-01 
    보스턴에서 텍사스로 이동하던 19살 대학 신입생이 법원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온두라스로 추방됐습니다. 바브슨칼리지(Babson College) 학생 애니 루시아 로페스 베요사는 11월 20일 로건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마친 뒤 탑승권 문제를 이유로 이민 당국에 붙잡…
    타운뉴스 2025-12-01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월 30일 플로리다 핼런데일 비치에서 종전안을 두고 다시 협상에 나섰습니다. 지난 11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회동을 가진 지 일주일 만의 재협상으로, 전쟁 종결을 위한 핵심 의제를 재점검한 자리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이 이…
    국제뉴스 2025-12-01 
    28일 에어버스가 A320 계열 여객기에 대규모 리콜을 발동했지만,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세계적 항공 혼란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AFP와 dpa는 에어버스와 각국 항공사가 즉각 개입해 전 세계 공항에서 큰 차질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
    국제뉴스 2025-12-01 
    쇼핑의 혁신을 외치던 쿠팡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3,4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용의자가 다름 아닌 쿠팡 내부 개발자, 그것도 중국 국적의 인증시스템 개발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사 후에도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증 도장’, 즉 서명키가 그대로 살…
    한국뉴스 2025-12-01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하면서, 실제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내 쿠팡 계정이 로그인됐다”,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팡 유료회원으로 4년째 서비스를 이용 중인 박 씨는 …
    한국뉴스 2025-12-01 
    워싱턴DC에서 지난달 26일 주방위군 병사 두 명을 향해 총을 쏜 라마눌라 라칸왈이 미국 입국 뒤 장기간 정신건강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BS는 그를 지원했던 사회복지사의 이메일을 인용해, 라칸왈이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했고 1년 넘게 심각한 우울과 은둔 …
    미국뉴스 2025-12-0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자동서명기로 결재된 모든 문서의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토펜(자동서명기)으로 서명한 문서가 전체의 92%에 달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사용을 …
    미국뉴스 2025-12-0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지갑을 활발히 열었습니다. 29일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증가율 3.4%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오프라인 매…
    미국뉴스 2025-12-01 
    미국 자동차 시장이 관세와 경기 둔화 여파로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와 인플레이션, 고용 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딜러들은 소비자들이 지불 가능한 금액에…
    미국뉴스 2025-12-01 
    텍사스에서 12월과 1월 사이 교육·보건·치안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 법들이 잇달아 시행됩니다. 먼저 12월에는 공화당이 주도한 선거구 재획정 법이 발효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의석을 늘릴 수 있는 지도가 공식화됩니다. 이어 하원법안 7으로 낙태약을 우편으로…
    타운뉴스 2025-12-01 
    포트워스 일대를 겨냥해 폭발물을 만들고 있다는 영상을 틱톡에 올린 아프간 출신 이민자가 체포되면서, 이 사건이 미국 내 이민 정책 전반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하매드 다우드 앨러코제이는 지난 화요일 텍사스 공공안전국 DPS와 FBI 합동테러대응팀에 체포됐…
    타운뉴스 2025-12-01 
    달라스 북서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디스트릭트가 자연과 의료, 도시 인프라를 다시 잇는 대규모 재생 사업에 들어갑니다. 텍사스 트리즈 재단(Texas Trees Foundation)이 이끄는 1억9,8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는 해리 하인스 불러바드 약 2마일 구간을…
    타운뉴스 2025-12-01 
    리치랜드 힐스(Richland Hills)에서 일요일 새벽, 역주행 차량이 충돌 사고를 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사고는 스테이트하이웨이 121번, 일명 에어포트 프리웨이 남쪽 차선에서 역주행 차량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
    타운뉴스 2025-12-01 
    텍사스 에너지 펀드(Texas Energy Fund)가 초기 혼란을 딛고 본격적으로 대출을 집행하면서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6월 이후 여섯 개 프로젝트에 약 25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했으며, 완공되면 최소 87만5천…
    타운뉴스 2025-11-2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