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송혜교 "동화 같은 멜로, 이젠 후배들 몫…장르 연기 재미 느껴"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01-21 17:47

본문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이젠 못 할 것 같아요. (대중이) 그걸 저에게 기대하지도 않으실 거고요. 이제 그런 장르는 후배들이 하셔야죠, 하하."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검은 수녀들' 주연 배우 송혜교는 최근 멜로보다는 장르물에 눈길이 더 가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권혁재 감독의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쓰인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마(마귀를 내쫓음) 의식을 벌이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물이다. 송혜교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자기를 희생하는 데 망설임 또한 없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계기로 장르 연기가 재미있어졌다"면서 "상대역마다 제 연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연기에 도전하는 것 자체도 흥미로웠다"고 떠올렸다.

"이전에 거의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왔잖아요. (작품 속) 제 모습이 지겹더라고요. '나도 내 모습이 지겨운데 보는 사람은 오죽할까'. 계속 이러다 보면 제 연기에 재미도 못 느끼고 기대감도 없어질 것 같았어요. 그때 마침 만난 게 '더 글로리'였습니다."

'검은 수녀들'에서도 송혜교는 목표를 위해 직진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높은 지위의 사제들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고 사람들이 없는 곳에선 베일을 벗은 채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구마 의식에서는 악귀를 꾸짖으며 몸에서 나가라고 엄히 명한다.

송혜교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주변 수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6개월간 담배를 피우는 연습도 했다고 한다.

'검은 수녀들'은 오컬트 장르지만 공포보다는 캐릭터와 서사를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수녀의 구마를 엄격히 금하는 가톨릭의 교리를 깨고 유니아와 미카엘라(전여빈 분)가 힘을 합쳐 소년을 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송혜교는 "두 여자의 연대에 너무나 끌렸다"며 "가장 힘없고 여린 두 여성이 한 생명을 살리겠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시나리오를 읽은 당시를 회상했다.

"유니아와 미카엘라는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다 하면서까지 달려 나가잖아요. 만약 저라면 가족도 아닌, 나랑은 전혀 상관도 없는 아이를 위해서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저와는 달리 그런 선택을 하는 유니아의 신념과 대담함에 이끌렸습니다."

유니아와 미카엘라가 두 축이 돼 영화를 이끄는 만큼, 송혜교와 전여빈의 호흡은 무척 중요했다. 두 사람은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공통 지인이 있었던 덕에 '검은 수녀들' 촬영 동안 어려움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연기하는 동안만큼은 선배도, 후배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송혜교는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1년 만에 출연한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감독님들을 빼면 현장에서 제가 가장 선배더라"며 "선배들이 너무 어렵고 감독님들을 무서워하고 현장에서 눈치 보던 데뷔 초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하고 평소 절친한 사이인 다비치 강민경의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선보이는 등 팬들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송혜교는 "그동안 신비주의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작품 외 다른 미디어에) 노출을 많이 하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며 "처음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좋아해 줘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홍보 덕인지 '검은 수녀들'은 전체 개봉작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일까지 사흘이 남았지만, 예매 관객 수는 12만명을 넘겼다.

송혜교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거라는 생각에 예전엔 많이 걱정했는데, 이젠 기대를 아예 안 하시면 더 실망스러울 것 같다"며 "이전보다 부담감도 많이 내려놓았다"고 웃었다.

"전 지나간 건 지나간 거라 생각하고, 미래도 관심이 없고, 그냥 현재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에요. '검은 수녀들'도 이미 다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가 다시 연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봐요. 이제 관객들의 선택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천상 무대로 떠난 '국민 배우' 영결식…70년 연기 인생 마치고 영면하지원 "스스로 질문하던 진정한 예술가"…유인촌·정동환 등 후배들 가득 메워"오늘, 이 아침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선생님이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
    연예 2025-11-26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경찰 된 닉과 주디의 이야기습지마켓 등 새로운 볼거리에 다양한 캐릭터…'공존' 메시지 여전모든 동물이 같이 살아가는 환상의 세계 주토피아. 그 공존을 깨고 맹수를 향한 초식 동물들의 공포를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던 벨웨더 시장의 음모는 …
    연예 2025-11-26 
    결승전 통과 직후 감독 뿌리친 행위 두고 다양한 해석 분분강원 삼척시가 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이 소속 선수 이수민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섰다.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이수민이 결승선 통과…
    스포츠 2025-11-26 
    해설위원들 "스코틀랜드, 남아공, 파나마, 아이티, 퀴라소 끼면 최상""브라질, 포트3 노르웨이·이집트·알제리, 포트4 이탈리아 묶이면 최악"'죽음의 조'가 될까, '행운의 조'가 될까. 홍명보호의 16강 진출 시나리오가 곧 윤곽을 …
    스포츠 2025-11-26 
    박근형·백일섭·장용·손숙·최수종 등 찾아…"살아있는 역사이자 증인""후배들에게 책보다 좋은 말씀 해줘"…정부 금관문화훈장 추서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네요…."25일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
    연예 2025-11-25 
    머드 더 스튜던트 정규 1집·치즈 '서클'▲ 임영웅이 그리는 사계절 = 가수 임영웅이 오는 27일 2026 시즌 그리팅(달력)을 발매한다고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25일 밝혔다.이번 시즌 그리팅 콘셉트는 '시간의 노래'로, 임영웅이 표현한 한국의 미와 사계절이 담긴다.시즌…
    연예 2025-11-25 
    3번의 KBO리그 FA 계약에서 255억원 확보'타격 기계' 김현수(37)가 서울 잠실구장을 떠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둥지를 틀었다.프로야구 kt wiz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계약…
    스포츠 2025-11-25 
    "이번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어요.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21·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제3회 혼성단체 월드컵…
    스포츠 2025-11-25 
    kt 안현민, 7년 만에 등장한 타자 신인왕2025년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지배한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지난 6일 귀한 딸을 얻고 한국에서 출산 휴가를 보낸 폰세는 시상식에 참석해 MVP 트로피와 전기차(Th…
    스포츠 2025-11-24 
    최민정 혼성계주 금·1,500m 은·500m 동…남자 계주 '금빛 질주'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마지막 날 '폭풍 질주'를 펼치며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한국 여자 쇼트…
    스포츠 2025-11-24 
    '한터 음악 페스티벌'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지난 22∼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한터 음악 페스티벌'(이하 한음페)에서 6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24일 주최사 한터글로벌에 따…
    연예 2025-11-24 
    드라마·연극·영화계 누비며 활동…'대발이 아버지'·'야동 순재' 국민 캐릭터로 인기'허준'·이산' 사극 전성시대 이끌어…80대 연극무대 돌아와 연출까지 도전14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 몸담기도·말년까지 후학 양성…빈소는 서울아산병원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한 배우 이순…
    연예 2025-11-24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도 서운함 토로…"하차 권유 받아"배우 이이경이 자신에 대한 사생활 루머가 퍼진 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이이경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소장을 올리고 "며칠 전 강…
    연예 2025-11-21 
    KIA,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9억원 수령할 듯강백호 보상 금액은 최대 21억원…kt도 보상 선수 지명 예정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어' 강백호(한화 이글스),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보상 선수 지명에 눈길이 쏠린다.두 선수를 뺏긴 kt…
    스포츠 2025-11-21 
    '초고교급 가드' 양우혁은 12점…슛 성공률 12%·실책 7개 '옥에 티'올해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수원 kt의 지명을 받은 강동희 전 감독 아들 강성욱이 KBL 2군 리그인 D리그에서 트리플더블 맹활약을 펼쳤다.강성욱은 21일 경기 용인 경희대…
    스포츠 2025-11-2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