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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드디어 마음 편한 겨울 보내지만 다시 태어나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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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4-1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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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추신수(42)는 "지금 가장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부산 수영초교에서 야구에 입문한 추신수는 약 30년 만에 '다음 시즌이 없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 추신수는 "선수들은 좋은 시즌을 보내도,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 더는 다음 시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게 정말 좋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 이렇게 상쾌한 적이 없었다. 잠도 편하게 자고, 식사 조절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퇴 결심이 알려진 뒤 "1년 더 하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다는 추신수는 "지난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미소가 나온다. 후회 없다"며 "이번 겨울은 행복할 것이다. 나에게 '고생했고, 잘 살았다'고 말해주겠다"고 웃었다.

2001년 미국에서 시작한 프로 생활을 2024년에 마감한 추신수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은퇴를 결심했지만, 올해 부상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이 완전하게 사라졌다"며 "예전에는 벤치에 있으면 뛰고 싶은 열망에 휩싸였지만,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드니까 그런 욕심조차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분간은 지도자로도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로 오래 뛰었지만, 감독으로 준비한 적은 없다.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아들 둘이 각각 대학, 고교에서 야구 선수로 뛴다. 1년 동안은 아들의 경기도 보고, 또 다른 아버지 역할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0시즌 종료 뒤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던 추신수는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행을 택했다.

KBO 사무국과 프로 구단은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약을 개정해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 지명 회의를 열었다.

당시 SK 와이번스(SSG 전신)는 '추신수 지명권'을 획득했다.

2022년 SK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정용진 구단주까지 나서서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였고, 추신수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KBO리그 타석에 섰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는 4시즌만 뛰어 돋보이는 누적 기록(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51도루)은 작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 부문 최고령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한국에 오자마자 2021년에 21홈런-25도루를 기록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20홈런-20도루 달성 당시 추신수는 39세 2개월 22일로, 양준혁이 200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작성한 38세 4개월 9일을 1년 가까이 넘어섰다.

은퇴를 예고하고 시작한 2024시즌에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보유했던 KBO리그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타점 기록을 모조리 바꿔놨다.

추신수는 KBO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2024년·42세 1개월 26일), 홈런(2204년·42세 22일) 기록의 새 주인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추신수는 '리더' 역할을 했다.

추신수는 적극적인 기부로 KBO리그 문화를 바꾸고, 구장 환경에 관한 쓴소리로 잠실야구장 라커룸 개선을 끌어냈다.

빅리거에서 뛸 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액을 쾌척했던 추신수는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은퇴 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9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SSG가 7-1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으로 들어섰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중에는 표현하기 싫어서 눈물을 참았다"며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4년 동안 뛰었다. 야구 팬들, 특히 인천 홈 팬들에게는 꼭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어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추신수는 10월 1일 kt wiz와의 5위 결정전에서 9회 대타로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야구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추신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1만2천145번째 타석에 섰다.

한국과 미국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추신수는 '2022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추신수는 "모든 프로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2022년 우리 SSG 동료들과 하루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올랐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 구단은 내년에 추신수 은퇴식을 연다.

추신수는 "은퇴식에서 특별 엔트리로 등록해 경기에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만큼 현역 생활에 미련이 없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다음 시즌 부담이 사라져 행복하다던 추신수도 '다음 생'을 상상하면서는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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