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배지환 슬램덩크·최지만 칼춤…더 풍성해진 코리안 빅리거 역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3-04-12 11:54

본문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고서 그라운드를 돌던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헬멧을 벗어 오른손에 쥐더니, 힘껏 뛰어올랐다.

'빅리거'를 꿈꾸던 시절, TV 중계로 본 강정호와 앤드루 매커천의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자신이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돼 펼쳤다.

최지만(피츠버그)은 올 시즌 피츠버그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더그아웃에서 벌이는 '칼춤 세리머니'를 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배지환과 최지만이 동시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날 배지환은 1번 타자 2루수, 최지만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둘은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MLB 최초로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고, 5일 보스턴 레드삭스,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이날 네 번째로 함께 선발 출전했다.

앞선 세 경기에서는 둘 다 무안타에 그치거나(3일과 9일), 배지환만 안타(5일·MLB 첫 홈런)를 쳤다.

12일에는 달랐다.

'형님' 최지만이 1회에 2루타를 물꼬를 트더니, 2-2로 맞선 6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등장해 휴스턴 오른손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장외 솔로포를 터뜨렸다.

최지만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해적의 칼'을 들고 유쾌하게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네 번째 타석까지 삼진 2개 포함 무안타로 침묵하던 배지환은 4-4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라이언 프레슬리의 시속 142㎞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안착하는 '끝내기 홈런'을 쳤다.

배지환의 MLB 개인 통산 2호 홈런이자, 홈경기 첫 홈런이 터지면서 '같은 팀에서 함께 선발 출전한 한국인 타자가 모두 홈런을 치는 최초 기록'이 탄생했다. 한국인 타자가 같은 날, 같은 팀에서 안타를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배지환은 홈플레이트를 출발하면서 방망이를 멀리 내던지는 배트 플립을 했다.

다시 홈플레이트로 돌아올 때는 헬멧을 농구공처럼 잡고, 팀 동료들 사이로 뛰어드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펼쳤다.

히어로 인터뷰 주인공이 된 배지환은 한국말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쳐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어로 "나는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강정호 선배가 피츠버그에서 뛸 때) 앤드루 매커천도 함께 뛰고 있었는데, 당시 매커천이 홈런을 치고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 해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에 앞서서 홈을 밟은 주자가 '1루 주자' 매커천이었다.

배지환은 지난 2월 10일 2023시즌을 앞두고 출국하면서도 ""매커천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천천히 홈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많은 분이 기억하지 않나. 선장이 돌아왔다. 내게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올 시즌 피츠버그로 돌아온 '선장' 매커천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그리고 매커천 앞에서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펼치는 기쁨을 맛봤다.

최지만은 잭 스윈스키와 함께 아이스박스를 들고, 배지환이 히어로 인터뷰를 하는 중에 머리 위로 얼음을 쏟으며 후배를 축하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트위터에 한글로 '배지환, 끝내기 홈런'이라고 쓰고, 최지만과 배지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최지만과 배지환은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팀 동료가 됐다"고 알렸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4일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2년 빅리그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를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지환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26명)에 승선하며 '풀타임 빅리거'의 길로 들어섰다.

빠른 발과 내·외야를 오가는 수비력을 무기로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배지환은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내가 콘택트형 타자이긴 하지만 홈런에는 욕심이 난다"며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는 콘택트, 수비, 주루 등에 더 신경을 썼지만 장타도 치고 싶다. 올해에는 꼭 홈런을 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서 펜웨이파크의 명물 높이 11.3m의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하며 소원을 이룬 배지환은 홈에서 친 첫 홈런을 강렬한 끝내기 포로 장식했다.

최지만의 상승세도 반갑다.

최지만은 2022시즌 종료 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고, 11월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10일까지는 19타수 1안타(타율 0.053)로 부진했던 최지만은 11일 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치더니, 12일에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시즌 첫 멀티히트(4타수 2안타)도 쳤다.

최지만은 올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배지환이 풀타임 빅리거, 최지만이 대형 FA 계약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이, 코리안 빅리거의 역사가 더 풍성해지고 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배우 김남주가 데뷔 31년 만에 첫 단독 예능에 도전한다.SBS 라이프(Life)는 새 예능 프로그램 '안목의 여왕 김남주'를 오는 22일 오후 8시 40분 처음 방송한다고 8일 밝혔다.'안목의 여왕 김남주'는 김남주가 자신의 취향과 패션 스타일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연예 2025-05-08 
    "(영화 '7월 4일생' 성공 직후) 제작사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을 때, 전 '이제 막 워밍업했다'고 답했어요. (지금) 그런 기분이에요. 전 워밍업 단계이고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앞으로도 적용할 거예요. 개인적인 목표도, 만들 영화도 많기 때…
    연예 2025-05-08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고, 팀이 요구한 '타격 자세 변화'도 수용한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빅리그에 연착륙했다.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
    스포츠 2025-05-08 
    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도 뛰지 못하게 됐다.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은 나아지고 있으나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UEFA 유로파리그(UEL)…
    스포츠 2025-05-08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2경기 만에 홈런포를 작렬하고, 12경기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쳤다.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스포츠 2025-05-07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20년 만에 9연승을 내달리며 프로야구 단독 1위로 날아올랐다.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0-6 대승을 거뒀다.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한화는 이날 두…
    스포츠 2025-05-07 
    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49)가 오는 10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연예인과 백년가약을 맺는다.이성우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보다 더 두부·넨네(반려견 이름)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표류 중인 저의 인생을 맡기는 결혼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
    연예 2025-05-07 
    패션계에서 특히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 갈라'에 블랙핑크 리사와 제니, 로제, 세븐틴 에스쿱스 등 K팝 스타들이 등장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특히 리사는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
    연예 2025-05-07 
    빅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을 기록한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경기 수훈 선수로 뽑혔다.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 …
    스포츠 2025-05-06 
    돌풍의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이로써 올 시즌 두 번째 8연승을 거둔 한화는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한국…
    스포츠 2025-05-06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그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들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방송가에 따르면 백 대표는 경영 중인 회사의 제품 등과 관련한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게 된 이후 최근까지 예능 방송 …
    연예 2025-05-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 영화 100% 관세 부과 발표에 할리우드 영화 주요 촬영지인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 영화 산업을 지키겠다고 밝혔다.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AA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전날 "호주 …
    연예 2025-05-06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1억5천여만원을 기부했다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5일 밝혔다.아이유는 자신의 이름과 팬덤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자립 준비 청소년과 장애 아동의 건강…
    연예 2025-05-05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영예는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과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돌아갔다.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홍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흑백요리사'가 TV 부문 대상을 각각 받았다.안중근 의사…
    연예 2025-05-05 
    한화 이글스가 7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공동 선두로 비상했다.한화가 '시즌 3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건, 무려 18년 만이다.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라이언…
    스포츠 2025-05-0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