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왕자는 필요 없어"…'센 언니들'이 안방극장 휘어잡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3-01-24 10:32

본문

음산한 산길에서 홀로 산딸기를 따고 있는 소녀에게 백마 탄 왕자가 다가온다. 도움을 청할 것처럼 왕자를 올려다보던 소녀는 갑자기 숨겨뒀던 칼을 꺼내 휘두르며 이렇게 말한다. "왜? 다른 여자애들이랑 달라서 놀랐니?"

현재 방송 중인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는 여전사 트레이닝 게임 광고로 포문을 열었다. 광고를 기획한 여자 주인공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은 다른 작품의 여주인공들과 다르다는 것을 예고한다.

'신데렐라 스타일 여자 주인공'은 이제 옛말이다. 능력 있고 야망 있는 '센 언니'들이 올해 안방극장을 휘어잡는다.

7일 시작한 주말드라마 '대행사'는 대기업 광고대행사 VC그룹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고의 지위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보영이 대기업 광고대행사 VC기획에서 제작2팀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고아인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시청자들은 고아인이 지방대학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뒀음에도 무시당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한다. 또 차별에 맞서 분투하는 그를 응원하게 된다.

다음 달 10일 파트2의 시작을 예고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도 독하고 전투적인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송혜교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 역을 맡아 가해자들을 한 명씩 처절하게 처단한다.

복수에 대한 집념에 사로잡힌 여자 주인공에게 사랑은 안중에 없다. 문동은은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에게 "난 왕자가 아니라 나랑 같이 칼춤 춰줄 망나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여자가 주인공이더라도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 흥행 성적만 봐도 한국 드라마 소비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은 주체적인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 '더 킹'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지 않았느냐"고 예를 들었다.

'드라마의 여왕' 김희애와 이영애는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역할을 꿰찼다.

김희애는 새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에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 귀재 황도희 역할을 맡는다.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노동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든다.

이영애는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여성 지휘자로 변신한다. 내일은 없는 듯 과감하고 열정적으로 달려온 덕분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위치에 오른 캐릭터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떤 플랫폼에서 언제 방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배우 김서형도 ENA 드라마 '종이달'에서 서스펜스를 이끈다.

남편과의 불화를 견디며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가 은행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던 중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대행사'의 뒤를 이어 방영될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아줌마의 성장기'를 표방한다. 엄정화는 남편의 배신을 계기로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전공의(레지던트)로 인생 항로를 바꾼 차정숙을 연기한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주체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루게 된 건 드라마 주 시청층인 여성들의 로망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여성들은 '신데렐라'를 꿈꾸기보다 본인 능력으로 사회적인 편견과 억압을 극복해 성취를 누리려고 한다"며 "드라마 작품들도 이런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끔 변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여성 서사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슈룹', '작은 아씨들' 모두 응원하고 싶은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었다.

새해 들어 주목받는 안방극장 주인공들은 더 강하고 독하다는 게 특징이다. 여성 서사를 내세운 작품 수도 확연히 늘어났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서사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최근에는 더 과감한 투자가 보이고 있다"며 "티켓 파워가 있는 중견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사를 붙여가는 작업도 가능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진영을 집중 조명했다.빌보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 J.Y. 박이 정계로 진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진영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관장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연예 2025-09-12 
    "하나둘 수집하고 있던 보물 상자를 꺼내 보이는 느낌이에요. 오랫동안 천천히 준비해온 작품인데, 많은 분이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그룹 트와이스 채영이 12일 오후 1시 첫 정규앨범 '릴 판타지 볼륨1'(LIL FANTASY vol.1)을 발매하고 솔…
    연예 2025-09-1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시즌 60승 고지를 밟았다.KIA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김선…
    스포츠 2025-09-12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12일 8일간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동메달, 남녀 개인·혼성 단체전 등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메달 합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이번 대회에는 76개국 …
    연예 2025-09-12 
     9월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두 경기 연속 골로 날카로운 발끝 감각을 선보인 손흥민이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FC로 돌아가 팀 승리 사냥에 나선다.손흥민의 LAFC는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스포츠 2025-09-11 
    3위 SSG 랜더스가 5위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키웠다.SSG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8-4로 물리쳤다.순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기…
    스포츠 2025-09-11 
    배우 이병헌이 한국 배우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11일 토론토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병헌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히카리 감독, 배우 조디 포스터와 함께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8일(현지시간) 이 영화제에서 'TIFF 트리뷰트 어워…
    연예 2025-09-11 
    260억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두고 하이브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1일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걸그룹 뉴진스 전속계약 다툼을 비롯해 지난해 촉발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 이후 벌어진 법적 분쟁에서 민 전 대표가 직접 법정에 모…
    연예 2025-09-11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두며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
    스포츠 2025-09-10 
    한국 양궁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이뤄냈다.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꾸려진 한국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6일째 남자…
    스포츠 2025-09-10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방 의장을 15일 오전 처음 소환 조사한다.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10시께 마포청사로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
    연예 2025-09-10 
    9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진영은 30여년간 700곡 가까이 만든 인기 가수이자 스타 프로듀서다.1994년 '날 떠나지마'로 등장한 그는 '그녀는 예뻤다', '허니'(HONEY), '난 여자가 있는데' 등 감각적인 가사와 안무가 돋보이는 히트곡을 다…
    연예 2025-09-10 
    유명 배우와 감독 등 할리우드 영화계 종사자 1천여명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 영화 기관·기업들과 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 종식을 촉구…
    연예 2025-09-09 
    배우 고현정이 지난해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 촬영 도중 6살 아역배우를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9일 방송가에 따르면 아역배우 조세웅의 어머니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해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연예 2025-09-0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투타의 완벽한 우위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대파했다.한화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타선도 화끈하게 폭발하며 9-1 대승을 낚았다.…
    스포츠 2025-09-0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