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독이 든 성배 다시 든 홍명보 "내 안의 뭔가가 꿈틀거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4-07-10 09:19

본문

답변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 출처: 연합뉴스)
답변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 출처: 연합뉴스)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택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생각이 바뀐 이유를 묻는 첫 질문에 홍 감독은 7분 넘게 대답을 이어갔다.


첫 번째 이유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가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달 20일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하나의 축구 철학으로 아우르는 것을 골자로 하는 MIK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

축구협회 전무 시절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전술적으로 한 체계 안에 묶는 작업에 대해 필요성을 느꼈고, 관심도 많았다는 홍 감독은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사가 (MIK와) 관련해 굉장히 강하게 부탁했다.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두 번째이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려서"라고 답했다.


이 기술이사가 돌아간 뒤 밤새워 고민했다는 홍 감독은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당시 그는 '땅명보' 등 논란 속에 난도질당하듯이 인신공격을 당했다.


홍 감독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대표팀에서 물러난 날은 2014년 7월 10일이었다. 정확히 10년 뒤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이유를 밝히게 된 셈이다.


홍 감독은 "예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기억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버렸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드러냈다.


'10년 전 홍명보와 지금의 홍명보의 다른 점을 말해달라'는 말에는 "많이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는 생각이었다"면서 "K리그 경험을 많이 했다.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을 보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온전히 나 개인만을 위해 울산을 이끌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는 응원의 구호였는데, 오늘 야유가 됐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광주에 0-1로 졌다.


이례적으로 50명 넘는 대규모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은 이날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고 경기 전 말했던 광주 이정효 감독은 울산전 4연승을 이어가며 '주인공'으로 떠났다.


이정효 감독은 '차기 대표팀 사령탑'과 지략대결에서 승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것에 대해 "22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다. 똑같은 1승"이라면서도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왔을 때 광주를 알리고 선수들을 알린 것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테스트라는 명목 아래 선수들은 전쟁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오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3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 축구대표팀 홍…
    스포츠 2025-07-03 
    롯데 자이언츠가 8회말에 터진 전준우의 결승타로 LG 트윈스를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선두 한화 이글스와 격차도 1.5게임으로 좁혔다.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LG에 2-0으로 승리했다.지난 1일 …
    스포츠 2025-07-03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자 매디슨 키스(8위·미국)가 윔블던(총상금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 3회전에 안착했다.키스는 2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올가 다닐로비치(37위·세르비아)를 2-0(6-4 6-2)으로 돌려…
    스포츠 2025-07-02 
    '자율 야구'로 1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광환 KBO 원로자문이 2일 별세했다.지병인 폐 질환을 치유하고자 제주도에서 지내던 이 전 감독은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2일 오후 3시 13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스포츠 2025-07-02 
    북중미행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선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소집해 경기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들어간다.이번 소집은 우선 오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개최되는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스포츠 2025-07-01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2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의 기록을 삭제하고 토머스의 여자 수영 경기 참가로 불이익받은 여성 선수에게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
    스포츠 2025-07-0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강자로 군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임진희와 이소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인 1조 대회에서 첫 우승 기쁨을 함께 누렸다.임진희와 이소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
    스포츠 2025-06-30 
    프로농구 부산 KCC 허훈과 수원 kt 김선형이 나란히 최고 연봉을 받으며 다가오는 시즌 코트를 누빈다.프로농구 KBL은 2025-2026시즌 국내 선수 등록을 마감했다고 30일 밝혔다.10개 구단 총 160명의 국내 선수가 등록을 완료한 가운데 허훈과 김선형이 8억원…
    스포츠 2025-06-30 
    이종범(54) kt wiz 코치가 시즌 중에 팀을 떠난다.kt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퇴단 수순이다.이종범 코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사령탑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k…
    스포츠 2025-06-27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두 팀이 공동 선두가 됐다.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한화는 인천에서 SSG 랜더스에 6-8로 역전패를 당했다.지난 15…
    스포츠 2025-06-27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캡틴' 손흥민이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다음 시즌 원정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등장했다.토트넘은 26일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025시즌 원정 유니폼을 발표했다.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유니폼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이상한 …
    스포츠 2025-06-26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NC 다이노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롯데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와 방문경기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의 홈런포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전날 패배를 설…
    스포츠 2025-06-26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올림픽 추억을 떠올리며 선수들이 경기뿐만 아니라 각국 선수들과의 우정, 현지의 경관도 즐기는 기회가 되길 응원했다.김연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
    스포츠 2025-06-25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2부)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김민솔은 25일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파72·6천562야드)에서 열린 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총상금 7천만원) …
    스포츠 2025-06-25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32)의 거취에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토트넘이 올여름 한국 방문 이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구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홋스퍼뉴스는 23일(한국시…
    스포츠 2025-06-2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