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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무너진 마운드…한국, WBC 첫판 호주에 뼈아픈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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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3-03-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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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두들겨 맞으며 7-8로 재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다급한 처지로 몰렸다.

한국은 10일 B조 최강인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벌이고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 진출,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3년 제3회 대회와 2017년 제4회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또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국제대회 8연승을 달리다 첫 패를 당했다.

1998년 이후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통산 성적은 한국이 8승 4패로 앞서 있다.

1라운드 첫판부터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일본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선발투수로 이미 예고했다.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고영표(kt wiz)는 1회초 공 4개로 간단하게 호주 타자들을 막았다.

2회초에는 몸맞는공과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고영표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울릭 보야스키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2개와 범타를 엮어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영표는 4회초 선두타자 조지에게 몸맞는공, 화이트필드에게는 번트안타, 윙그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고영표는 웨이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먼저 점수를 뺏겼으나 퍼킨스를 2루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고영표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팀 케넬리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0-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철저하게 끌려가던 한국은 5회말 공격에서 극적인 장타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김현수(LG 트윈스)가 볼넷을 골라 처음 주자가 나갔고 이어 박건우(NC 다이노스)가 좌전안타를 날려 한국의 '노히트' 침묵을 깨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추격 기회에서 최정(SSG 랜더스)은 호주 세 번째 투수 대니얼 맥그레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나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29㎞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떨어지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직선 타구로 도쿄돔 좌측 펜스를 넘겼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유독 방망이가 맞지 않았던 양의지는 통렬한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3-2로 역전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6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병호(kt wiz)가 좌측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날려 4-2로 달아났다.

7회초에는 다시 대표팀 마운드가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네 번째 투수 소형준(kt wiz)이 몸맞는공과 중전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3루가 됐다.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첫 타자 홀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4-5로 다시 뒤집혔다.

한국은 7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선 강백호(kt wiz)가 호주의 워릭 소폴드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강백호는 비디오 판독 결과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상태에서 태그 당한 것으로 확인돼 아웃으로 판정이 뒤바뀌었다.

후속타자 양의지가 중전안타를 쳤기에 강백호의 플레이는 더욱 아쉬웠다.

추격 기회를 놓친 뒤 마운드가 다시 무너졌다.

한국은 8회초 1사 후 베테랑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호주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호주는 윙그로스가 내야안타, 웨이드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퍼킨스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패색이 짙던 한국은 8회말 호주 마운드가 제구 난조에 빠진 사이 사사구 6개로 3점을 만회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가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한국은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는 1루 땅볼을 쳐 6-8로 따라붙었다.

후속타자 박건우가 몸맞는공으로 출루해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오지환(LG 트윈스)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7-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대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으나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9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하성과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끝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7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 타자들에게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8실점 한 게 뼈아팠다.

산발 7안타에 그친 대표팀 타선은 사사구를 8개나 뽑았지만 적시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그나마 타자 중에는 양의지가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한국야구의 운명이 걸린 10일 일본전에는 김광현(SSG 랜더스)이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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