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Nashville의 브로드웨이에서 음악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4-03-22 18:01

본문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쉬빌(Nashville)의 하루는 24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매우 분주한 도시입니다. 

밴더빌트 대학 옆 호텔바에서 밤새 울리던 이름 모를 음악의 향연이 잠시 쉼을 얻는가 했더니, 내쉬빌의 중심가인 브로드웨이 길 옆에 위치한 라이브 카페에서 다시 새로운 음악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삼삼오오 몰려드는 컨츄리 음악 매니아들은 서로의 취향을 따라 이곳 저곳의 음악을 음미하며 그들의 긴 저녁을 황홀한 음악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컨츄리 음악에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도 감동적인 선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내쉬빌의 중앙 브로드웨이(Broadway)인 것입니다.

앨비스 프레슬리, 조니 캐쉬 등의 컨츄리 뮤직의 내놓으라는 싱어들이 꽃을 피웠던 곳인 내쉬빌의 브로드웨이는 걸어 다니기만 해도 원 없이 컨츄리 음악과 웨스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색다르게 ‘음악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화려하진 않지만 거리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의 향연이 도시 전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그곳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30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알칸소의 주도인 리틀락을 통과하자마자 40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5시간 정도 동쪽으로 계속 가면 내쉬빌에 도착합니다. 

내쉬빌의 다운타운에서 출구 209A에서 나가면 70번 도로와 함께 브로드웨이 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운타운이 보이는 왼쪽을 턴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다운타운의 고층건물과 함께 길의 양 옆을 가득 메우는 라이브 카페의 멋진 음악연주가 자동차 문의 틈 사이로 살며시 들어옵니다. 

한산한 도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복잡할 수가? 

배트맨 빌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AT&T 빌딩을 중심을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숲 사이로 수많은 인파들의 그들의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다양한 경기들과 대형공연이 열리는 브릿지스톤 아레나(Bridgestone Arena)가 브로드웨이길 옆에 크게 자리를 잡고, 3번가 쪽으로 내쉬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는 Schermerhorn Symphony Center가 있어 일년 내내 각종 클래식 공연이 열립니다. 

또한 그 뒤로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Country Music Hall of Fame)있어 내쉬빌과 컨트리 음악의 발전에 대한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다양한 뮤지엄들이 다운타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와서 반드시 방문하여 적어도 하나의 연주를 꼭 보고 가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쇼의 성지로 알려진 라이먼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이 바로 그곳인데, 이곳은 1890년도에 전직 유람선 선장인 라이먼에 의해 지어졌으며, 1943년부터 1974년까지 그 유명한 그랜드 올 오프리 쇼를 하였던 곳으로 현재는 2362개 정도의 객석으로 이뤄진 연주홀 안에서 컨츄리 음악과 더불어 각종 장르의 연주가 거의 날마다 펼쳐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1974년에 Opry House를 지어 그랜드 올 오프리쇼가 이전하게 되자, 오디토리움은 빈 건물로 남아있게 되어 쓸모 없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Emmylou Harris 가 그녀의 밴드 the Nash Ramblers와 함께 수 차례 공연을 하게 되었고, 이 콘서트를 통하여 1994년에 공연장으로 다시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저명한 미국의 연사들이 이곳에서 연설을 하였으며, Honkytonk Man(1982), Sweet Dreams(1985) 등 여러 영화에 이곳이 등장하는 중요한 무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1년엔 미국의 역사적 건물로 지명되었습니다.

내쉬빌의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흐르는 쿰버랜드 강(Cumberland River)에 비쳐진 저녁의 진한 노을은 강가를 따라 펼쳐진 브로드웨이의 수많은 라이브 카페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찾아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와 더불어 한 폭의 흐르는 풍경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쿰버랜드 강 속에 그들의 삶을 고민해봤을 것이며, 때로는 잔잔히 흐르는 카페 음악 속에 자신을 던져도 보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다른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인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오종찬(작곡가, 달라스한국문화원장)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포트워스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콩쿠르중의 하나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다녀왔습니다. 15회 우승자인 ‘선우예권’, 16회 우승자인 ‘임윤찬’ 군의 사진이 콘…
    문화 2025-06-13 
    에밀리 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이 대학에 우리 아이의 합격 챈스는 어느정도 인가요?”아마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의 학부모라면 제일 궁금해 …
    교육상담 2025-06-13 
    박인애 (시인, 수필가)  지난 5일, 이지원 선생님이 “미주복음방송, 통일의 소리”라는 코너에 남편과 함께 출연해서 우리 책을 소개했다며 단체카톡방에 링크를 올렸다. 궁금해서 ‘바로 듣기’를 클릭했다. 군더더기 없는 화법으로 얼마나 야무지게 말을 잘하시던지, 엄마 미…
    문화 2025-06-13 
    홍수 피해보험                                          이광익 (Kevin Lee Company 대표)                    홍수 위험 지역에서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주택들…
    보험 2025-06-13 
    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스크럽을 입고 현장에서 일하는 나, 그 시작은 채혈사로부터”살면서 피검사를 받아본 기억, 누구나 한두 번쯤은…
    문화 2025-06-13 
    공인회계사 서윤교  미국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IRS 세법 Section 1031 교환(Like-Kind Exchange)은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할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납부를 유예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전략이다.  이를 적…
    세무회계 2025-06-13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우리는 세상이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모든 것을 나누고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이분법(Dichotomy)에 익숙해 있는 듯 합니다. 모든 서양철학이 근본이 그러하듯이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 이 용어(헬라어의 dicha는 '…
    문화 2025-06-06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 Carrollton, TX 75007지난주 국제무역법원의 상호관세가 무효라는 판결에도…
    세무회계 2025-06-06 
    SANG KIM REALT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
    부동산 2025-06-06 
    고대진 작가◈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
    문화 2025-06-06 
    SUV자동차와 보험료이광익 (Kevin Lee Company 대표)일반적으로 SUV 자동차 운전자들은 일반 승용차 보다 보험료가 높은 편이다 자동차 보험료율의 결정은 여러가지 요소등에 의하여 결정이 되어지고 있지만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SUV자동차의 보험료가 일반 승…
    보험 2025-05-30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세상을 끝없이 어머니의 품속 같이 느끼며 하늘을 나는 새하얀 깃털이 지능이 낮아 늘 부족했던 영화 속의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의 품으로 날아듭니다. 인간의 황폐화된 모습 속에 모순을 치료하며 안식처의 모습으로 깃털은 조용히 나에게도…
    문화 2025-05-30 
    공인 회계사 서윤교최근 몇 년 간 IRS(미국 국세청)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세금 신고 시즌이나 환급 시즌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영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미국 세법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피해 사례를…
    세무회계 2025-05-30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뇌우를 동반한 소낙비가 아침 내내 격렬하게 내렸다.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한 장자의 철학 우화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와 페퍼민트 차를 가지고 패티오로 나갔다. 작정한 듯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비에, 마음을 빼앗겨,…
    문화 2025-05-30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자녀 교육을 조언해주는 전문가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문화 2025-05-2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