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에드워드 최 부동산 재테크] Chip War,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부동산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4-03-01 17:59

본문

불과 70여 년 전만 해도 세상에 없던 제품이 오늘날 세계 80억 인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가전기기부터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국가 안보, 산업과 경제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칩, 반도체다. 석유를 빼놓고 20세기를 이해할 수 없듯, 반도체를 제외하고 21세기를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도체는 TV,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등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첨단 전자기기의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일본,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반도체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한 경제학자는 “감자칩과 컴퓨터 칩이 뭐가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저임금 공장 노동자를 찾던 미국 기업가들이 동아시아의 풍부한 노동력에 매력을 느꼈고, 이 지역 정부와 기업은 실리콘밸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생산기지 역할을 자임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만에서 생산하는 칩은 매년 세계가 소비하는 새로운 연산력의 37퍼센트를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두 기업은 세계 메모리 칩의 44%를 생산하고 있다.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도 극소수 특정 지역, 특정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 바로 반도체 생산 분야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오늘날 세계 반도체 공급을 위험에 빠뜨리는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양국은 모두 산업과 안보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 반도체를 통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대만, 그리고 TSMC가 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TSMC의 최신 반도체 제작 설비를 향한 중국의 단 한 발의 미사일 공격만으로도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자동차, 통신망 등 현대 사회의 첨단 기술 전반에 걸쳐 수천억 달러를 훌쩍 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마디로 대만이 재앙을 겪고 나면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조 달러 단위가 될 것이다. 

 

우리가 매년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연산력의 37퍼센트를 잃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과 그로 인한 락다운이 불러왔던 경제적 재앙보다 훨씬 값비싼 일일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반도체 생산 역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 이상이 소요된다. 

코로나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 기간 동안 우리는 신규 5G 네트워크나 메타버스 등의 지연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대만이 정상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식기세척기도 제대로 구입하기 힘든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적 갈등 상황에 글로벌 경제 전체가 인질로 잡혀 있는 현시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중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Chris Miller의 “Chip War”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오늘날 반도체 공급망은 여러 도시와 국가가 제공하는 부품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현재 생산되는 거의 모든 칩은 실리콘밸리와 접점을 지니고 있거나, 캘리포니아에서 설계되고 만들어진 도구로 제작된다. 

미국의 과학 분야 전문가 풀은 굉장히 넓다. 미국의 과학계는 정부 연구 자금을 먹고 자라며 다른 나라의 최고 과학자들을 낚아채오는 식으로 힘을 기른다. 이것이 기술 우위를 지킬 수 있는 핵심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사와 주식 시장은 새로운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스타트업 자금을 제공하며, 실패한 회사는 무자비하게 솎아내 버린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소비 시장은 수십 년간 새로운 유형의 칩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대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중 실리콘밸리의 공급망에 깊숙이 파고드는 쪽을 택한 나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은 소련에 맞서 민주주의 진영을 구축하기 위해, 전후 폐허가 된 일본의 반도체 등 산업을 지원했다. 그 덕에 일본은 소비자 가전에 들어가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찍었다. 반면 1970년대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하고, 무역 적자가 쌓이며 정치·경제적 입지가 점차 흔들렸다. 거기다 일본 기업에 의해 자국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자, 미국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1980년대 초 이런 기류를 인지한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고, 미국은 일본 대신 한국에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대만 정부는 중국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모리스 창을 초빙해 반도체 산업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모리스 창은 반도체 산업을 일으킨 대표적 미국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기술회사였던 IBM 관계자들마저 모리스 창이 창안한 방법론을 연구하기 위해 텍사스에 모여들기도 했다. 모리스 창은 1970년대 중반 자신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실행하려다 내부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파운드리’ (Foundry) 사업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파운드리는 설계에 관여하지 않고, 고객이 설계해주는 대로 제조만 하는 걸 의미했다.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나누는 것, 그것은 “인쇄술 발명에 비견할 만한 사건”이었다.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라는 부제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명확히 찾기는 어렵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중국의 목표가 미국의 무역 규제에 가로막혔으나, 상업성보단 국가적 성과를 좇는 반도체 기업들과 막대한 인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반도체를 둘러싼 전쟁이 더욱 격화할 거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스스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으며, 화웨이 등 중국 기업도 자체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는 가운데,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저자는 “미래의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반도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상업용 투자 전문가
에드워드 최
문의 214-723-1701
Email: edwardchoirealty@gmail.com
facebook.com/edwardchoiinvestments 

* 위의 칼럼은 부동산 산업과 재테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어떠한 법률적 조언(Legal Advice)이 아님을 밝힙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가 집권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내 친구는 환한 얼굴로 가게에 들러서 신이 난 김에 점심까지 사주고 갔다. 희망으로 들뜬 친구의 소망대로 근심거리가 하나씩 해결되고 치솟은 물가도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인은 조국을 위대…
    문화 2024-11-29 
    공인 회계사 서윤교벌써 미국의 추수 감사절이다. 이제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은 것 같다. 연말연시 준비로 우리 모두 바쁘고 들뜬 지금 한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연애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중년의 키 크고 잘생긴 현역 남자배우가 16세 연하의 유명 모델이 …
    세무회계 2024-11-2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몇 달 뒤 백악관으로 입성하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와 대출기관에 어떤 의미를 가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거래가 살아날 거란 기대 때문이…
    부동산 2024-11-29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오후에 진한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잠시 보이더니 저녁을 먹고 난 후 밤새 가을비가 내립니다. 버팔로 내셔널 리버(Buffalo National River) 강가를 끼고 조그만 언덕 위에 설치한 텐트를 밤새 두드리는 가을비 소리는 마음이…
    문화 2024-11-29 
    이광익 (Kevin Lee Company 보험사 대표)임대거주자 보험통계적으로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50%정도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50%정도는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거의가 주택 보험에…
    보험 2024-11-29 
    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가볍게 이야기 나눌수 있는 숙취 해소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과음한 다음날 숙취를 느낍니다. 숙취라는 것은 술을 마신 후 느끼는 특이한 불쾌감,…
    문화 2024-11-29 
    김미희 시인/수필가오후 여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간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같은 벨 소리인데 이 시간에 울리는 벨 소리는 항상 특별하게 느껴진다. 종일 울리는 그 소리와는 달리 이 벨 소리에는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엄마, 오늘은 퇴근이 언제예요?…
    문화 2024-11-22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미국 대선이 끝났다.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었고, 결국 트럼프의 승리…
    문화 2024-11-22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
    세무회계 2024-11-22 
     ‘부자’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세계적인 부호로 성장한 리카싱이 있다. 12세에 전쟁 피난민으로 홍콩에 이민 온 그는, 14세에 폐결핵으로 아버지를 잃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
    부동산 2024-11-22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매 순간 자신을 잃지 않고 버티는 자에게 다시 가을비로 씻어줄 아름다운 창문너머로 촉촉히 적시는 가을비는 가물었던 지난 여름을 세월 저 멀리 떠나 보내고 창가에 앉아 진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젖은 그리움에 스쳐가는 아련한 기억들을 마…
    문화 2024-11-22 
    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마트에서 장볼때 도움이 되실수 있는 한국 간장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간장이라 함은 콩을 소금물에 발효시켜 만드는 액상 조미료를 칭합니다. 콩 이외에도 다른 곡식이 들어가기…
    문화 2024-11-22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작년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학생의 '인종'(race)을 한 요소로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이는 하버드대…
    교육상담 2024-11-22 
    벌써 11월이 되어 얼리 어드미션을 노리는 학생들은 이미 목표 대학들에 지원을 마쳤을텐데요, 곧 레귤러 어드미션으로 원서를 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입시 원서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의 경험과 내공을 담았으니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라디오칼럼 2024-11-20 
    대학 입시 원서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모두다 아시다시피 대입 에세이 입니다. 학교에서는 써본적이 없는 생소한 스타일의 에세이기 때문에, 어떤게 ‘잘 쓴’ 입시 에세이인지 기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를 통해 어떤것을 …
    라디오칼럼 2024-11-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