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상담

[ 상담칼럼 ] 무슨 일을 하든지, 베토벤처럼, 셰익스피어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교육상담 댓글 0건 조회 3,349회 작성일 22-01-21 11:27

본문

8월 어느 날,  한 청년이 손에 설문지를 들고 집들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청년은 미국 정부를 위해, 설문을 하고 있었지만, 날씨는 덥고, 마음은 짜증도 나고,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현관문을 노크할 때마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버트 입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설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의 대답은 정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응답자의 신분은 비밀로 간직됩니다. 몇 분간만 시간을 내 주시겠습니까?” 그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협조를 요청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 없어요. 굳바이”라고 말하며, 문을 닫아 버리곤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치고 우울한 마음으로 로버트는 다음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젊은 여자가 문을 열어 주면서, 로버트를 가만히 응시했습니다. “문 닫지 말고, 제 말씀 좀 들어 주세요. 저는 무엇을 팔려고 여기 온 게 아니에요. 저는 미국 정부를 대신해서, 당신과 당신의 동네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하려고 왔어요.” 젊은 여자는 좀 혼돈스런 모습으로 로버트를 바라 보더니, 어깨를 머쓱하며, 말했습니다.

 

‘좋아요. 들어오세요. 집이 엉망이네요.  애들이 있어서 정리하는게 쉽지 않네요.”

 

그 집은 가난한 동네에 속해 있는 오래 된 집이었습니다. 집안에 들어선 로버트는, 어쩐지 자기를 환영하는 듯한 편한 분위기를 이 집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로버트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주머니 자신과 가족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드릴께요. 개인적인 정보이지만, 아주머니의 이름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습니다.

 

“물 한 잔 드릴까요? 오늘 무척 힘든 하루를 보내신 것처럼 보여요” 가슴에 뭉클함을 느끼며, 로버트가 말했습니다.

 

“네, 너무 감사합니다.”

 

곧 그녀가 물컵을 들고 로버트에게로 왔습니다.  그 때, 그녀의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죠, 이 사람은 정부 설문 조사를 하러 왔어요.” 로버트는 자신을 공손하게 그 남편에게 소개했습니다.

 

죠는 키가 훤칠하고 몸매가 날씬한 20대 청년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굳은 살이 가득해서, 그가 힘든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살짝 기대며, 그의 볼에 키스를 해 주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잠시 응시하더니, 아내가 미소를 띠면서, 자신의 얼굴을 그의 어깨에 살짝 얹자, 남편이 아내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여보 사랑해요” 라고 속삭였습니다.

 

이 두 부부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로버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신들은 물질적 부는 없을지 모르지만, 사랑에서는 누구보다 부자시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강력한 사랑을 하고 있으시군요.’

 

“죠는 우리 도시를 위해 일하고 있어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로버트가 물었습니다.

 

“네,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해요.  저는 제 남편이 무척 자랑스러워요”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여보, 당신, 이 분에게 왜 그런 말을 하오.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닐텐데”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아뇨, 정말 듣고 싶어요.  더 말씀하세요.” 로버트가 응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신나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죠는 우리 도시에서 최고로 쓰레기 수거를 잘 하는 사람이에요.  트럭에 누구보다 쓰레기를 많이 실기 때문에, 트럭이 여러 번 동네를 돌지 않아도 되도록 일을 해요.”

 

아내의 말을 받아, 죠가 덧붙였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도시에 재정을 절약하는 셈이죠. 제 일 시간도 적게 하고, 트럭의 비용도 줄이니까요.”

로버트는 어떻게 반응을 할 지 몰라, 마음 속으로 헤매다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놀랍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힘들어 할 텐데. 당연히 힘든 일이죠. 그런데 그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정말 놀랍습니다.”

 

아내가 소파 옆 선반 위에 놓여 있던 액자를 들고 와서 로버트에게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우리 세째가 태어났을 때, 남편이 일을 잃었어요. 얼마 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죠가 이 일을 위해 인터뷰를 하고, 그 자리를 얻었다면서, 풀이 죽어서 부끄런 모습으로 말하는 거예요. “ 월급도 정부 보조금보다 더 적어.”

 

그 말을 하고, 아내는 죠에게로 가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당신이 항상 자랑스러워요. 언제나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여보, 일이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라, 사람이 일을 만드는 것이쟎아요?”

 

죠가 다시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하려면, 이 도시 주민이라야 해서, 여기로 이사를 오게 된 거죠.”

 

아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 이 액자가 현관문 안에 걸려 있었어요.  이 액자가 우리 생각을 바꿔 놓았어요.”

 

로버트는 액자 속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도로 청소부로 일한다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베토벤이 작곡을 하듯이, 셰익스피어가 시를 쓰듯이, 그렇게 도로 청소를 하십시오. 당신이 청소한 도로가 너무 깨끗해서, 천사들이, “여기에 최고의 청소부가 살고 있다”라고 노래하게 하십시오.” 마르틴 루터.

 

감동의 물결이 로버트의 가슴에 출렁이고 있을 때, 죠의 아내가 또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 남편의 사람 됨을 사랑해요. 제 남편은 자기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죠. 저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제 남편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우리의 일을 대하고 있을까요?

 

사람이 일을 결정하지, 일이 사람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울림이 크네요.

 

베토벤이 음악을 만들듯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듯이, 셰익스피어가 글을 쓰듯이,  그렇게 우리가 하는 일에 정성과 열정을 다해서 한다면, 올 일년을 내 그렇게 산다면, 우리의 일터에, 우리의 삶에 어떤 결과들이 나타날까요?

 

우리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그런 일이 많이 많이 올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죠 부부처럼, 부부간에, 가족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진짜 부자들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새라
캐리스 스프링 카운슬링 상담사
972 806 248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에밀리 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년 봄에 발표된 올해 미국 대학 입시(Class of 2029)의 결과는 한마디로 “사상 최저 합격률”…
    교육상담 2025-05-09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인공지능(AI)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가 아니다. 준비 여부와 관계없이 AI는 이미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주목받…
    교육상담 2025-04-30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코로나19 팬데믹이 교육 시스템을 뒤흔들면서, 전국의 학교와 시험 센터가 문을 닫았다. 대학들은 이에 발맞춰 신속하게 시험 선택형 입학 정책을 도…
    교육상담 2025-03-28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요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전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교육청 (Department o…
    교육상담 2025-03-14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자녀가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면접 요청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 면접은 입학 가능성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라기보다…
    교육상담 2025-02-28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이번 2025 졸업반의 입시 시즌 얼리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이 보입니다. 대학 마다 각기 다른 여러 입시장치에 따…
    교육상담 2025-02-14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입학 담당자는 지원서를 통해 학생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를 읽고자 한다. 성적 증명서는 학업적 헌신을, 과외 활동은 관심사와 열정을, 에세이는 …
    교육상담 2025-01-24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실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부모의 역할대학 합격 대기자 명단(college waitlist)에 오르게 된 소식을 부모와 자녀가 접하는 순간은 매우 실…
    교육상담 2024-12-27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먼저 성탄절을 맞아 2024 년 한해동안 제 칼럼을 사랑해 주신 모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25년 새해에도…
    교육상담 2024-12-13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작년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학생의 '인종'(race)을 한 요소로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이는 하버드대…
    교육상담 2024-11-22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내신 성적 관리 비법 Top 3 공개! 전교 1등부터 전교 바닥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대학 입시 카운슬링을 15년 넘게 해오면…
    교육상담 2024-11-08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상위 20개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조기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는 건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U.S. News National…
    교육상담 2024-10-25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 Austin 자동입학 제도 — 이제 상위 5%만 가능!현재 텍사스 하이스쿨 학생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UT Austi…
    교육상담 2024-10-11 
    대학 지원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떠오르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내가 명문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이다. 특히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MIT와 같은 최상위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 질문은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 이에…
    교육상담 2024-09-27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 대학 입시 전략 2 화 : Rice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면, 이것을 강조!!    Rice 대학은 텍사스 주에 사는…
    교육상담 2024-08-27 

검색